책 감사, 강의감사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아리아리짱 2019. 7. 3. 06:32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태원준/북로그컴퍼니)

영어스터디를 함께 하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60살 환갑인 엄마와 30살 아들의 세계일주! 그것도 배낭여행으로! 엄마와 딸의 여행, 아빠와 아들의 여행 조합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엄마와 아들의 조합은 처음인 듯싶어요.  

엄마는 여행 떠나기 한 달 전까지 가게를 하시며 30여년 가족을 뒷바라지 하셨어요. 환갑 기념 잔치 하려고 모아둔 돈으로 차라리 세계여행을 갈 것을 제안한 아들에게 약간의 고민 끝에 따라 나설 것을 결심합니다. 환갑 기념 선물로 딸, 아들에게 ‘세계여행 상품권’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꿈인가 현실인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답니다. 그즈음 작가의 엄마는 남편, 친정엄마를 잃고 마음이 많이 힘들 때였거든요. 작가의 아버지와 외할머니지요. 그러나 곧 가게도 정리하고 아들과의 여정을 배낭 메고 용감하게 나서는 엄마입니다.  

태원준 저자는 ‘둘이 합쳐 계란 세판, 세계여행을 떠나다’의 블로그를 통해 엄마와의 여행기를 올립니다. 지인들과 블로그 애독자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 엄마와의 세계여행을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배로 시작합니다. 2013년 300일간의 세계여행의 기록을 1권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와 2권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를 출간 하면서 본격적인 여행 작가로의 길을 들어섭니다.  

그 후 2016년에 <엄마, 내친김에 남미까지>를 출간해서 현재까지 70개국 200여 도시를 525일간 엄마와 여행 했다고 합니다. 

가족을 위해 평생 분식가게를 해 오신 작가의 엄마는 평범한 우리 주변의 엄마이신데, 현지음식은 물론 현지인과의 감정소통, 현지문화 즐기기등 여행 적응을 너무나 잘 해 내십니다. 현지인의 축제나 여흥에 춤을 추며 어울려 함께 즐길 줄 아는, 제대로 '놀 줄 아는' 반전의 엄마 이신거죠. 40kg 밖에 되지 않는 연약하고 작은 체구에 때로는 더위도 먹고, 지치기도 하지만 아들과의 여정을 무사히 잘 해냅니다. 물론 아들과 여행도중 소소한 마찰과 갈등은 있지만 최고의 조합을 보여준 엄마와 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금전적 지원은 물론 티켓팅등을  후원한 작가의 누나, 엄마의 딸에게도 찬사를 보냅니다.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의 여정은 인천항에서 배로 출발해 중국의 칭다오로 본격적인 대륙여행으로 시작합니다.

한국-(페리)-중국-(도보)-베트남-(보트)-캄보디아-(버스)-라오스-(보트)-태국-(버스)-말레이시아-(버스)-싱가포르까지 단 한 번의 비행 없이 7번의 국경을 넘어 98일 동안 30여 곳의 도시를 여행하는 1차 목표를 성공합니다. 이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스리랑카,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까지 여정이 펼쳐집니다.  여기까지가 여정의 1막 이지요. 유럽여행 2막은 2권에서 이어집니다.

여행 중간 중간 온갖 변화무쌍함을 겪는 가운데 엄마가 지치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되돌아 갈 작정인 작가에게 엄마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엄마는 살면서 내일이 궁금해 본 적이 없어, 그런데, 내일이 막 기대돼’ 이 말에 작가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다잡아 여행을 계속할 의지를 다집니다. 

여행지마다의 에피소드와 사진들이 재미나게 구성되어있어, 주말 지인의 결혼식 갔다 오는 길 지하철에서 거의 다 읽었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업신여기거나 차별하지 않을 것이다. 생명의 존엄함에 경의를 표할 것이고,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일 것이다. 최대한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소비를 하고, 현지의 문화와 환경을 평가하거나 파괴하지 않을 것이다. 각 여행지의 언어와 문화를 아주 얄팍하게나마 공부 할 것이다.

작가는 공정하고 착한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며 위와 같이 다짐합니다. 그리고 다음의 말을 덧붙입니다. 

의지만 확고하다면 세상 어떤 일도 시작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꿈꾼 자들이여, 떠나라. 

배낭여행 아주 먼 얘기가 아닙니다.  이 책을 읽으니 현실로 성큼 다가옵니다.  생생한 여행기를 읽고 용기가 점점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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