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 4

고통이 고통을 알아채려면

'인간은 모두 불완전한 존재들이다.내가 유한하고, 연약한 존재라는 것,그리고 삶은 불완전할 뿐 아니라,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살아남기의 시작이다.' (폴김/마름모)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은 옳다. 그러나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면 폭력이 될 수 있다. 오롯이 자신의 삶의 대한 노력은 자신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 내가 기준이 되어 나만이 옳다는 고집은 타인에게 상처를 남기기 쉽다.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이해할 수 있는 폭을 넓혀야 한다. 자신의 기준이 절대적인 양 무심결에 뱉어내는 말들이나 행동에 서로를 상처주어서는 안 된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 YES24오늘도 하루분의 울컥을 삼켰습니다 일, 연애, 결혼, 역할에 수시로 울컥하는 여자의 말하기대학물도..

어느 봄 날 1

올해도 어김없이 지천에 봄꽃들이 가득하다. 목련을 시작으로 벚꽃들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주말이면 집 근처의 '벚꽃 30리 길'이 있는 맥도생태 공원을 향한다. 우리는 벚꽃이 필 때나 질 때나 이 길을 '벚꽃길' 또는 '꽃길'이라 부른다. 길 위의 나무들은 지난겨울의 스산함을 다 털어내고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의 교향악이 제대로 울려 퍼진다. 생명의 순환과 위대함으로 가득 찬 순간이다. 지난 주말은 하구언에서 구포대교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에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다음 주에는 벚꽃 축제까지 열린다니 더 많은 사람들이 꽃길을 즐길 것이다. 한적해서 걷기 좋은 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향했다. 강을 따라 걸으며 멀리서 바라보니 꽃길이 분홍 꽃구름으로 가득차다. 강이 주는 잔잔한 평화와 꽃구름을 함께..

막 쓰는 연습하기

섬유종 수술 후 입 상태가 편치 않으니 몸 전체 상태가 찌뿌둥하다. 몸 상태만큼 마음이 무거워져 같이 휘청거린다. 이럴 땐 어서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블로그 글쓰기를 일주일에 세 번은 하리라 다짐했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글을 쓰지 못하는 것에 이런저런 핑계를 들이댄다. 글쓰기가 살짝 두렵고 막막해질 때면 글쓰기 고수님들의 도움이 간절해진다. 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은유 작가님을 만났다. 작가님의 글 중 유독 '일단 막 쓰자, 대충 쓰자'의 문장들이 콕 와닿는다. 완벽한 사람이 쓰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이 완벽해지려는 노력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건네 봅니다. (50쪽) 글쓰기의 고수님들도 글쓰기에 초조함과 불안함이 따른다고 한다. 그것들을 떨쳐 내고 무엇인가를 끄집어내려..

다가오는 말들

(은유/어크로스) 저는 카페인에 아주 예민한 체질입니다. 거의 알러지 수준이여요. 커피를 마신 날은 꼬박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잠이 들지 않습니다. 몸은 나른한데 정신을 또렷해서 잠들지 못하는 것이지요. 가끔은 녹차나 홍차도 저의 잠을 방해합니다. 분명 커피의 카페인과는 종류가 다른 카페인이라고 하는데도 그래요. 그래서 제가 음양탕(뜨거운 물 반, 찬 물 반)을 더 애정 하는 것이랍니다. 낮에 차 한 잔 마신 것이 브레이크가 되어 쉬 잠이 들지 않는 밤이었어요. 잠들려고 애쓰다가 그냥 거실의 책상으로 나옵니다. 한 밤 중 그냥 편안한 대화 나누듯 은유 작가님의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은유 작가의 글들은 마치 저의 오래된 친구인양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공감을 줍니다. 행간 마다 작가님이 출몰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