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시간을 파는 상점

아리아리짱 2023. 7. 31. 06:22

 

<시간을 파는 상점>(김선영/자음과 모음)은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작가 김선영은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힘을 받는 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밀례>, 청소년 장편소설 <시간을 파는 상점> <특별한 배달> <미치도록 가렵다> <열흘간의 낯선 바람> <내일은 내일에게> <시간을 파는 상점 2: 너를 위한 시간> 등이 있습니다.

저는 책이나 드라마에서 청소년 주인공인 작품을 즐깁니다. 어른을 향한 길목에서 맑고 투명한 성장통을 겪으며 견디고 이겨내는 그 과정들이 제게는 흥미진진합니다. 

 

주인공 백 온조가 '시간을 파는 상점'을 인터넷상에 운영합니다. 상점운영자인 온조는 고등학생이며 크로노스라는 이름의 시간을 파는 상점주인입니다. 시간을 파는 것은 의뢰자의 고충을 듣고 해결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온조는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의 시간들을 의미가 부여되는 카이로스의 시간들로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는 상점주인입니다.

온조는 의뢰인들의 고충을 해결하면서 점차 진정한 의미가 부여된 카이로스의 시간들을 알아갑니다.

 

온조가 일분일초의 시간을 조각내어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크로노스라면 할아버지는 카이로스였다. 행과 불행을 가르는 기회의 신으로 시간너머, 의미를 관장하는 카이로스. (65쪽)

 

행복한 순간을 타자와 함께하고 싶은 욕구, 그게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나누는 것일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24시간인 크로노스의 시간을  하나의 의미로 남게 하는 것이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절대적이고 물리적인 시간이 치유의 효과를 발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는 시간의 양면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렵지도 무겁지도 않은 청소년 소설인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 시간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 각자에게 주어지는 크로노스의 시간을 카이로스의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나가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그것은 시간에 의해 끄달려 가는 삶이 아닐 것입니다. 시간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닌 시간이 내 뒤로 조금 여유 있게 물러나 있는 느낌일 것입니다. 내가 시간을 친절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움일 것입니다.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통해 카이로스의 시간 개념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읽는 시간이 제게는 카이로스의 시간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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