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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간헐적 폭식?

아리아리짱 2023. 7. 7. 08:00
(맥도생태 공원의 꽃 들)

4월 중순경부터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다. 고지혈증을 낮추고 체중조절을 하기 위해서다.
학원생활을 오래 한 선생님들은 건강한 위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제시간에 규칙적인 저녁식사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후에 시작해서 밤늦게 끝나는 업무 특성상 밤늦은 저녁식사가 되기 쉽다. 그러니 대부분의 학원 강사들은 위염을 달고 있다.

나는 아침, 점심을 먹고 저녁은 건너뛰는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다. 처음 한 두 주는 조금 힘들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속이 편안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듯하다.
나에게 주 중의 간헐적 단식은 실행하기 쉽다. 주 중에는 퇴근 후 밤시간에 스터디로 줌 수업을 하니 시간이 잘 지나간다.
문제는 주말이다. 저녁약속도 생기기도 하고, 가족들이 다 모이게 되면 나만의 루틴인 간헐적 단식을 고집할 수가 없다.  
어젯밤에는 줌 스터디가 취소되어 오랜만에 주중의 한가로움을 느꼈다. 그런데 초울트라 강력한 유혹이 있었다. 남편이 갓 구워낸 단팥빵, 밤식빵, 상투과자를 사놓은 것이다.
맛만 보자고 한 입 먹었는데 어느새 배가 부르도록 먹고 있었다. '간헐적 폭식'이 되어버렸다.
늦은 시간에 먹은 빵으로 인해 속이 부대끼며 편치 않았다. 자정이 넘도록 뒤치락거리다가 2시경에 겨우 잠들었다. 미라클 모닝인 '아주 특별한 아침' 참석도 못했다. 워~ 워~!
 
나의 간헐적 단식은 남편의 비협조(?)와 주말로 인해 꾸준히 이어지기가 어렵다. 그야말로 간헐적으로 하는 단식이 된 셈이다. 
 
간헐적 단식을 실행한 지 한 달 만에 체중이 3kg 정도 빠졌었다. 그 이후 두 달은 간헐적인 저녁식사로 인해 계속 그 체중이다. 이제는 체중조절보다는 편안한 숙면을 위해 간헐적 단식을 유지하고 싶다. 간헐적 저녁식사가 '간헐적 폭식'이 되지 않도록 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