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당신은 언제 정말 기분이 좋은가요?

아리아리짱 2023. 7. 5. 06:31
(꼬마농부)

 
함께 줌으로 공부하는 모임에서 "When are you delightful?"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는 언제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쁠까?'
'내가 보유한 주식이 올랐을 때?'
'수입이 늘었을 때?'
기분이 좋긴 하지만 함박웃음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게 입이 귀에 걸리고 표정이 밝아질 때는 손녀 예원과 함께 할 때 입니다.
예원과 영상 통화를 할 때면 표정은 물론 목소리도 한껏 고조됩니다.
예원이가 '할머니'라고 부르며 자신의 일상을 말해줄 때면 가슴 저 아래가 간질거리며 마음은 부풀어 오릅니다.
 

 
지난주에는 유치원에서 감자 농사지은 것을 판매하는 시장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봄에 수녀님과 아이들이 직접 유치원 한 켠의 텃밭에 심은 감자입니다. 몇 달 동안 아이들이 직접 물도 주고 돌보다가 감자를 캐서 직접 판매까지 하는 시장놀이였습니다. 환경운동 일환으로 씻은 우유팩, 팻트병 등을 가져오면 감자를 살 수 있는 시장놀이였어요.
예원이는 시장놀이 했던 것을 무용담 얘기하듯 신나게 말해 주었습니다.

 
예원이는 심심할 때면 할머니에게 카톡 보내기를 좋아합니다. 예원이만의 언어로 카톡을 보내옵니다. 
어른들이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진지하게 문자를 보내는 모습을 흉내 내고 싶은가 봅니다. 
이렇게 건조한 나의 일상에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친구가 됩니다.

가르치는 중 2 남학생들이 말을 제대로 안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 녀석도 어릴 때 사랑 듬뿍 받은 어느 할머니의 재롱둥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모든 인간은 귀하고 귀한 존재임을 다시 되새깁니다.
그러면 화나 짜증이 멈춥니다. 깊은 숨을 한 번 더 내쉬며 부드러운 표정과 말씨로 한 번 더 다독여 주게 됩니다. 공부로 몰아가는 강제성이 늘 정답은 아닐 테니까요.

(유치원에서 자두수확)

 
예원의 눈으로 세상을 함께 보려고 애씁니다.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많은 세상일 것입니다.
본격적인 여름더위가 시작될 것입니다. 예원과 함께할 설렘으로 더위를 날려 보냅니다.
예원이와 함께 보낼 여름휴가가 무척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