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힐링이 저절로 되는 맥도 생태공원

(맥도생태공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면 맥도 생태공원에서 낙동강을 따라 걷는다.  그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되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코스들이 다양해서 좋다. 

경치는 물론 공기도 맑아 조용한 자연을 즐기기에 이 만한 곳이 없지 싶다. 

가까운 곳에 자연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곳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 매 번 걸을 때마다 이 좋은 곳을 많은 사람들이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맥도 생태 공원이 워낙 넓으니 내가 즐기는 길들을  내비로 찾기가 힘들다고 몇몇이 말했다. 

생태공원을 즐기기 위한 자세한 길 안내를 하자면,

하단에서 하구언 다리를 건넌 후 공항을 향한 길로 우회전하면 첫 번째 신호등을 만난다. 그럼 곧 첫 번째 낙동강 둑으로 향한 길에서 우회전해서 강둑을 올라가야 한다. 큰 이정표는 다른 출입구에 있어서 자칫하면 이 진입로를 놓치기 쉽다.

그 강둑길이 낙동강 벚꽃 30리 길로 구포 대교까지 연결되어 있는 꽃길로 유명하다. 길 양쪽 벚꽃들이 계절별로 아름다워 언제라도 걷기 좋은 길이다. 벚꽃나무가 우거져 햇볕이 많은 한낮에도 그늘을 만들어 주어  걷기 좋은 길이다. 가운데 마라톤과 걷기에 좋은 도로포장이 되어있고 길 양쪽으로는 자전거를 타기 좋게 잘 닦여진 길이다. 경사지지 않은 길이라  누구라도 부담 없이 걷기 좋은 길이다.

강둑을 넘어서 메타세쿼이아가 길 양쪽으로 심어져 있는 공원 내 도로가 있다. 자동차는 제한 속도 30km 다녀야 하는 이 길은 단체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즐기는 길이다. 길 한쪽에 주차를 한 후 바로  강가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 그 길을 자주 이용한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가시연꽃 자생지를 넘어 보는 갈대와 억새풀들은 가을 정취의 백미가 된다. 얼마 전까지 길가 무성했던 코스모스 역시 가을을 만끽하게 해 줬다.

 

강가로 나가서 강길을 따라 계속 한 시간쯤 걸어가면 연꽃 단지로 잘 가꾸어진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나온다. 그 길을 향하는 동안 사잇길로 갈대들이 우거진 숲길을 미로 찾듯 즐길 수 있는 길들을 만날 수 있다. 

원초적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인 것이다. 온갖 새소리와 함께 나 자신이 자연 속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길들이다.

연 꽃 단지 주변은 잘 정돈되어 가족 모두 공원의 정취를 즐길 수 있고, 겨울 철새들의 휴식처이기도 한 커다란 연못에서 테크가 잘 설치되어 있어 연꽃 철은 연꽃을 즐길 수 있고, 겨울에는 커다란 고니와 낙동강 오리들을 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이 된다.

연꽃단지를 지나 다시 벚꽃길로 올라와 처음 출발한 차로 돌아오면  미로를 걷는 시간에 따라 한, 두 시간 정도의 걷기 코스로 이루어진다.

(지난 여름 무성했던 연꽃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