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기를!

아리아리짱 2022. 1. 14. 07:16

 

"이게 뭐지?"
"'해보자."
"'책"
" 미안해"

두 돌이 지난 손녀 예원이가 요즘 가장 자주 하는 말들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말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표현들입니다.

예원이가 단어로만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가 가장 처음으로 표현한 문장은 "가자, 빨리 가요!"였어요.
아파트라는 갇힌 공간에서 생활하는 답답함이 큰 것인지 바깥세상이 늘 궁금한 것 같아요. '가자' '빨리 가자'를 외치며 현관 앞으로 향합니다. 어른들의 대화에서 '가자'라는 단어만 나오면 어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종이가방을 팔에 걸친 채 '가자'라고 외치며 앞장섰어요.

그런 단계를 거쳐 요즘에는 하루 종일 위의 네 가지 표현들을 합니다.
예원이가 처음 보는 것들을 궁금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게 뭐지?"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단어 한 마디씩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가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신기했거든요. 모르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도 신기했고요.

일상에서 사물과 현상에 '이게 뭐지'라는 궁금함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며 탐구하는 것은 우리 성장의 발판이 될 테니까요.

궁금증이 풀리면 예원이는 어김없이 '해보자'라고 외칩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지 해보려고 합니다. 생각만 하고 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요? 위험하거나 다칠 염려가 없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해보게 합니다. '해보자' 정신으로 도전하는 실행의 아이콘인 예원입니다.

TV 등 미디어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예원이는 한가한 시간이면 '책'을 외치며 함께 읽기를 원합니다. 하루에 수 십 권의 동화책을 접하고 있습니다.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생각의 폭과 깊이가 커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혜로운 삶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질 테고요.

예원이가 물을 엎지르거나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어김없이 '미안해'라고 합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신기했어요. 두 돌이 지난 아이가 미안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에.
이런 꼬맹이도 자신의 실수에 대해 미안함을 느낄 수 있는데, 어른인 우리는 미안함을 느껴야 할 때 자각하지 못하고 둔감한 경우가 종종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원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예원이가 궁금한 것 알아가면서 실행하고, 늘 책을 가까이하면서 삶을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워 미안한 마음 또한 섬세하게 유지하면서요.
예원이가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도록 이 네 가지 귀중한 말들을 새겨서,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가지기를 소망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즐거운 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