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새로운 시작으로 <Becoming >을 마무리하며

아리아리짱 2021. 1. 4. 06:00

하루에 한쪽씩 읽더라도 영어 원서를 읽으면서 영어에 익숙해지려고 합니다. 스터디를 구성했을 때는 억지로라도 진도를 맞출 수 있어 잘 진행되었는데, 혼자서 읽어나가니 계획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작년에 <Wonder>에 이어 <Becoming>(Michelle Obama/ Crown New York)을 읽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었으니 재작년에 시작한 셈입니다.) 책 두께가 상당해서 마무리할 수 있을까 했는데 코로나로 뜻하지 않는 휴원기간을 가지게 되어 겨우 마무리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카고의 평범한 노동자 가정에서 나고 자란 미셀 오바마가 스스로를 세워나가면서 당당한 자신이 되고, 나아가서 우리가 되고, 그 이상이 되어가는(Becoming) 과정을 진솔하게 표현한 자서전입니다.

흑인인 그녀가  프린스턴 대학을 거쳐 변호사가 되고, 오바마를 만나서 결혼하는 과정 그리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의 영부인 되기까지 그녀의 일과 가정 그리고 내조의 균형에 대한 고민들을 엿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일 중 무엇보다도 두 딸의 엄마로서 역할에 가장 관심과 중점을 두는 것을 보니 영부인이라도 모든 엄마의 마음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녀는 방문국에서 만찬회에 참여해 높은 지위의 사람들만 만나는 것보다 그 나라의 실제 삶을 들여다보고 실제 사람들과 만나서 외교에 온기를 불어넣고 싶어 했습니다. 그녀가 제일 처음 영부인이 되어 영국을 방문했을 때 그녀는 한 중학교를 방문합니다. 

다양한 음영의 갈색 피부와 히잡을 쓴 여학생,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마주합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에게 씌워진 고정관념을 깨려고 애써야 하며 스스로를 내보일 기회를 얻기도 전에 남들이 마음대로 자신을 규정하는 현실과도 맞서야 하는 학생들이 였습니다.

가난해서, 여성이라서, 유색인종이라서 남들에게 없는 사람 취급당하는 현실과 싸워야 하는 학생들.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 주저앉지 않기 위해서 애써야 하지만, 현실은 배움을 이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학생들이 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학생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발견한 그녀는 조용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 학생들이 바로 과거의 나였고, 내가 바로 그들이라고. 나는 그들이 될 수 있는 모습이라고.'

미리 준비해 간 연설문을 젖혀두고 그녀는 즉석에서 떠오르는 말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Looking up at the girls, I just began to talk, explaining that though I had come from far away, carrying this strange title of First Lady of the United States, I was more like them than they knew. That I, too, was from a working-class neighborhood, raised by a family of modest means and loving spirit, that I'd realized early on that school was where I could start defining myself - that an education was a thing worth working for, that it would help spring them forward in the world. (p319~p320)

내가 비록 미합중국의 퍼스트레이디라는 희한한 이름을 달고 먼 나라에서 이 곳까지 왔지만, 사실은 너희의 생각보다 우리는 훨씬 더 비슷한 사람이라고. 나는 노동자 동네에서 자랐고, 풍족하진 않았지만 사랑 넘치는 가정에서 자랐고, 학교야말로 내가 나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학업은 애써 추구할 가치가 있는 일이며, 너희가 세상으로 진출하게끔 돕는 도움닫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이 연설이 그녀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사랑하며 자존감을 유지하고, 주변 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미셀 오바마의 삶이었습니다. 그녀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녀는 충분히 매력 있는 사람이니까요.

때로는 한글 번역본을 참조하며 힘겹게 읽었지만 그 두께만큼이나 또한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앞으로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원서 읽기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두꺼운 책 읽었으니 쉽고 재미있는 원서 꾸준히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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