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제임스 후퍼는 제가 즐겨 보았던 '비정상 회담'에서 초기에 영국 대표로 출연한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의 이력이 특이해서 저의 인상에 남았습니다.
그는 북극에서 남극까지 무동력으로 종단했으며 에베레스트 정상에도 올랐던 탐험가였어요. 오래전 그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그는 20대의 청년이었는데 한국말도 유창하게 잘하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었요.
지난 주말 남편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제임스 후퍼가 출연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쯤에서부터 보았는데 제임스와 알베르토 그리고 친구들 두 명이 무동력으로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만 단양 일대를 여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 환경에 관심 많은 제임스 후퍼도 좋아하지만 단양은 소중한 추억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 끝까지 즐겁게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임스 후퍼가 자전거를 타고 단양 일대를 여행하다가 도담삼봉이 있는 남한강에서 손으로 노를 저어 패들보드를 타고 그다음에는 마라톤으로 소백산 꼭대기까지 오르는 여정이었습니다. 마지막은 패러글라이딩까지 타면서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는데 그들의 체력이 놀라웠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엔진, 전기, 연료 사용 없이 사람의 힘으로 해내는 것을 보면서 젊음의 에너지와 도전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단양은 지금 캐나다 살고 있는 동생네가 한 때 살았던 곳이라 동생네에 머물면서 단양 팔경은 물론 소백산 천문대 관측소에서 별 관측까지 한 추억이 많이 깃든 곳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조카들이 어릴 때 단양의 계곡에서 물놀이했던 추억과 구인사 근처의 식당에서 도토리 막국수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단양 여행을 한 번 다녀와도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단양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에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제임스 후퍼가 출연해서 아주 즐겁게 추억여행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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