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겨울 엄광산과 일몰

아리아리짱 2020. 12. 30. 06:00

(바위에서 바라 본 엄광산 정상)

코로나가 턱 밑까지 치고 들어오는 긴박감이 느껴집니다. 살 얼음 위를 걷듯 하루하루가 조심스럽습니다. 

2 주전에는 학원 근처의 초등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학원들이 초 비상 상태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학원생들은 현재까지 확진자가 전혀 없는 상태이지만, 어디서 어떻게 연결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당분간 휴원을 진행 중입니다.

전국적으로 매일 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늘어가는 요즈음입니다. 마음까지 무척 힘들고 지치려 하지만, 그래도 추슬러 힘내야 하는 것입니다. 

며칠 동안 집에서만 머물며 휴식시간을 실컷 가졌습니다. 푹 쉬고 나니 갑자기 등산이 하고 싶어 졌습니다. 대신 공원을 끼고 있는 엄광산을 오랜만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벚꽃길을 걷느라 엄광산을 자주 오르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휴식공간인 바위에서 겨울산 사진을 찍어봅니다. 칠 부 능선을 따라 겨울 숲을 만끽하며 걸으니 답답한 가슴이 조금은 뚫리는 듯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혼란스럽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올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겨울나무들이 지금은 잎사귀를 떨군 나목들이지만 따뜻한 봄이 오면 또다시 초록으로 물든 숲을 이룰 것입니다.

초록의 향연으로 빛날 봄을 준비하는 겨울 숲 또한 숭고함이 느껴집니다. 매서운 추위 견디고 이겨내는 인고의 시간을 가지기에 찬란함을 가져다 줄 초록 봄 숲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일 겁니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견디고 힘내어 함께 코로나를 이겨나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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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다대포를 향하다 아름다운 일몰을 보았습니다. 지는 해를 보면서 내일 또 새 날의 해가 떠오르기에 그 사라짐이 그렇게 애달프지는 않았습니다. 내일은 또 희망의 새 날을 맞이할 수 있으니까요!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 해에 뵙겠습니다.   

새 해 복 많이 짓고, 복 많이 받으세요!

 

(다대포로 향한 해안도로에서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