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논어 필사를 꾸준히 하면 달라질까?

아리아리짱 2020. 11. 2. 06:00

 

거친 마음을 조금씩 가다듬으며 살고자 논어 구절 필사하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부딪힘에서 그 저항들을  덜어내기에는 아직 갈길이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며칠 전 복도를 마주 보고 있는 건너편 영어학원생이 복도 천장에 달린 우리 학원 안내간판을 손으로 쳐서 떨어뜨려 놓았어요. 안내간판의 모서리는 조금 깨어졌고, 고리는 파손되었습니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학원에 온 학생에게 집에 가서 다시 마스크 착용 후 오라고 했더니, 되돌아가면서 화풀이로 우리 간판을 쳤다면서 건너편 학원장이 와서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주겠다고 하면서요.

처음에는 아이들 치기로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며 다시 달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드릴로 천장 구멍 뚫기도 쉽지 않았지만 파손된 고리를 복구시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근처의 철물점을 가서 다시 준비해야 했던 것입니다.

연장 다루는 솜씨가 서툰 남편이 몇 번의 천장 구멍 뚫기 시도하는 것과 고리를 구하러 다녀야 하는 수고를 지켜보며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엉뚱한 녀석의 해코지에 우리가 에너지를 쏟고 우리의 시간이 낭비되는 것에 부아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욕이 입언저리까지 올라오며 화가 났습니다. 기어이 짧게 욕을 내뱉으니 속이 좀 시원해지는 듯했어요. 

그러나, 시원함도 잠시, 곧바로 찾아오는 그 자괴감!

어휴~!

갈길이 멀고도 멉니다.

꾸준한 논어 필사로 마음을 닦고 또 닦아서 너그러움이 생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