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고기 없는 복날'

아리아리짱 2020. 7. 29. 06:00

(경향신문 7월 27일자(월요일) 1면 첫번 째 기사)

지난 주말 5 시간의 강의를 듣고 집에 오니 조금 피곤했습니다.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싶어 김밥을 사 먹을까 했더니 남편이 '복날'이니 닭을 시켜먹자고 했습니다. 가벼운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남편의 의견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복날이라 주문이 밀렸다고 한 시간이 지나서야 배달되었어요. 전국의 가정에서 복날이라고 닭고기를 많이들 시켜 먹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거리 풍부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더운 여름 나기를 위해 영양보충이 필요했겠지만, 과잉 영양 섭취로 더 문제가 되는 요즘에야 복날을 굳이 챙겨서 먹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은 그다지 복날을 챙겨서 몸보신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없는 듯한데 우리 세대는 습관적으로 여전히 복날 '챙김'이 있는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 1면 톱 기사인 '상식을 깬 몸보신 고기 없는 복날'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4명이 생애 첫 '채식으로 보신하기'에 도전한 기발한 생각의 도전기였습니다. 기사를 읽으며 공감하면서 시대에 따라 보신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잉 영양공급의 시대에 오히려 복날 채식 식단으로 몸을 가볍게 혈액을 맑게 해 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이 좋음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과잉 육식은 우리 몸의 건강을 해침은 물론이고, 가축사육으로 인한 지구환경의 피해도 크게 합니다. 고기를 얻기 위해 엄청난 곡물이 가축사료로 쓰입니다. 지구의 한쪽에서는 굶는 아이들이 넘쳐나고요. 

소들이 소화하면서 뿜어내는 메탄가스가 지구 온난화에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복날에 맞추어 시장에 내놓기 위해 속성으로 키워지는 닭들도 생각해봅니다. 복날 오히려 채식하는 날로 정해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남편에게 기사를 보여주면서 요즘 시대에 '복날' 챙겨서 먹는 것은 너무 낡은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편도 기사를 읽어보더니 습관처럼 복날을 챙겼는데 이제 생각을 바꿔야겠다고 합니다.

이제 복날은 채식으로 보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