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아름다운 사람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남는다는 것

아리아리짱 2020. 7. 24. 06:00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김승호/ snowfox) 후반부를 읽었습니다.  앞부분 '부를 이루는 길'을 읽고나서, 나머지 부분은 부와 긍정적 삶에 관한 내용이려니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마음먹고 노력하면 부를 이룰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후반부는 깊은 사유로 다져진 철학자나 선지자의 말씀같이 삶을 꿰뚫는 지혜로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저자가 어떻게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님이 된지를 알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가르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한 표현이 특히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올바른 스승은 온 힘을 다해 선함을 가르쳐야 한다.

선생의 가치는 얼마나 아름다운 내면을 가졌는가에 달려 있다

 

이 부분을 읽으니 요즘 저에게 스승님이라 부르는 제자가 떠오릅니다.

코로나 이후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국선도 수련을 집에서 동영상을 보면서 남편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1년 정도 배웠던 터라 동영상을 보면서 하는 수련 동작을 따라 하기 어렵지 않지만, 남편은 유연성 없는 몸으로 따라 하려니 많이 힘든가 봅니다.

그래도 어설프게나마 동작을 따라 하며 수련을 하니 국선도 좋은 점을 조금씩 느끼는 듯합니다. 수련을 마칠 때는 수련하는 사람끼리  마주 보며 합장 절을 하면서 마무리 동작이 있는데,  그 시간에 남편은 장난 조금 섞어서 꼭 '스승님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합니다. 그러면 저는 '도반님 함께 해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합니다. 조금은 장난스레 이런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밝은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남편이 과음을 해서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남편은 1년에 한두 번 주량 이상을 마시면 주변 사람에게 아주 귀찮게 하는 술버릇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점잖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지만 이런 술버릇을 할 때는 완전 딴 사람같이 느껴지고 싫어집니다. 술을 자신이 즐길 정도로만 마시면 좋지만 이렇게 주변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마시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술을 전혀 하지 않는 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며칠을 말도 하지 않고 냉전을 벌였습니다. 국선도 수련도 당연히 하지 않았고요. 며칠을 인상 구기며 냉전을 벌이니 저의 마음은 물론 몸이 상하려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술 깨고 나서 기억도 잘 못하는 남편에게 냉전을 벌인다고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그동안 수련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시켰던 것도 흩트려져 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스승님이라 했으니 제자의 잘못을 용서하고 바르고 선한 자세로 본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장난으로 스승님이라 일컬었는데, 저는 그 말에서 전해오는 어떤 힘이 느껴진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스승이라 함은 온 힘을 다해 마음과 행동으로 선함을 가르쳐야 하는 것임을 되새겨 봅니다.

저자는 우주의 가장 큰 힘은 생각의 힘이라고 합니다. 생각은 모든 에너지의 시작이며 끝이니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생각 에너지의 변형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옳은 생각과 맑은 정신으로 순수하고 이기적이지 않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생각하며 노력하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로 우주에 뿌려진다. 그 에너지는 세상에 흩어져 자신이 품은 생각의 근원을 따라 안착될 만한 곳으로 나간다. 그리고 뿌려진 그 마음을 따라 선이나 악의 형태로 뭉치고 부풀려져 자신에게 돌아온다. (...)

고요하고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은 슬픔을 아우르고 기쁨을 더하고 행복과 건강이라는 선물과 함께 다시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다.  (312~313쪽)

 

나약함은 사랑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누군가를 마음과 목숨을 다해 사랑한다면 마음은 용기를 갖게 되고 공포나 두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긍정적 생각은 더욱 이 마음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고요. 다음의 글을 되새기며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마음에 간직해보렵니다.

 

두려움을 다스릴 줄 알면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

자신감이 가득하고 걸음이 꼿꼿하며

생각과 말에 힘이 생긴다.

두려움이 다시 몰려오더라도

사랑의 힘을 믿고 당당하면

언제든 두려움과 공포를 발아래 둘 수 있다.

매일매일 성실함과 열정적인 노력을 통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사랑과 용기는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열쇠다.    (321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