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아리아리짱 2020. 7. 16. 06:00

 

(페터 볼레벤/ 더숲)

 

딸이 태어났던 해부터 딸과 함께 우리 집에 30여 년을 함께한 행운목이 있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도

식물 키우기를 좋아해서 여러 반려 식물들과 함께 합니다. 아침마다 초록이 전해주는 신선한 공기와 생명력으로

아파트 사는 것도 잊을 정도로 베란다 식물들이 주는 위안이 큽니다.

 

행운목 키가 천장에 닿을 듯 자라서 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내어 옮겨심기를 해야 했어요.

줄기 자르기가 마음이 쓰여서 차일피일 미루었습니다.

다시 뿌리 내어 화분 나누기를 하려면 줄기를 잘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딸이 자라서 결혼을 하여 자신의 가정을 꾸리듯 행운목도 이제 줄기 나누기를 해서 옮겨 심어 야만 하는 것입니다.

 

실톱으로 중간 줄기를 잘랐어요. 나무의 아픔이 오롯이 전해져 옵니다.

다시 잘 자라기위해 고통은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줄기에서 뿌리를 내기위해 물에 담가 두었습니다

2 ~3 주정도 지나면 줄기에서 잔뿌리가 내릴 것입니다.

뿌리가 적당히 자라면 흙으로 옮겨심기를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하면서 나무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더 건강하게

자라려면 이렇게 화분 나누기를 해야 한단다' 하고요.

그런 즈음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자 페터 볼레벤이 전하는, '나무의 언어로 자연을 이해하는 법'의 부제가 있는 책입니다.

페터 볼레벤에 대한 책날개의 소개 글을 전합니다.

전 세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생태작가.

나무의 언어를 풀어내는 나무 통역사,  숲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전하는 숲 해설가, 과학 지식을 감정으로 번역해주는 자연 통역사,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논픽션 작가...  전 세계 언론 기사에서 페터 볼레벤을 따라다니는 말들이다.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은 그의 초기작으로, 나무와 숲을 본격적으로 관찰하면 얻은 신선한 깨달음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그는 나무뿌리부터 이파리까지 훑으며 나무의 일생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리고 나무의 언어, 즉 나무의 시선을 가져야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나무를 돌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동안 강연, 세미나, 저서 등을 통해 제시했던 '숲 생태계 회복의 필요성이 그의 오래된 생각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책날개에서)

머리말에서 저자는 나무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떤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등의 마음을 겉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나무의 상태를 잘 살펴보면 그들은 열린 책이자 열린 세상이 되어 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나무의 언어를 이해하면 정원에 있는 나무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전해줍니다. 나무도 인간과 동물과 같이 감정이 있다고 저자는 연구결과들을 알려 줍니다.

초록이 주는 강한 생명력을 좋아해 산으로 들로  찾아 나서기만 해왔습니다. 자연 과학적인 눈으로 나무의 생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것들을 읽어 내려고는 하지 않았어요. 나무를 사랑한다 하면서도 정작 나무의 본질에 대해서는 무심했던 것입니다.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무와 숲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며 그들의 특성을 발견하고 알아가고 싶습니다. '나무와 숲'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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