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국선도 부부교실

아리아리짱 2020. 3. 13. 06:00

 

(다음 이미지 자료 중에서)

 

코로나 사태와 국선도 사범님의 바쁜 수업 일정으로 댁에서의 수련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하는 데 혼자서 집에서의 수련이 쉽지 않습니다.

남편에게 함께 영상을 보면서 국선도를 하자고 설득해왔지만, 남편은 걷기운동을 많이 하고 있으니 괜찮다고만 했어요. 나 혼자서는 실행이 잘 되지 않으니, 나를 도와준다 생각하고 집에서 함께 해보자고 부탁했습니다.

드디어 집 거실에서 첫 국선도 부부수련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몸이 너무 굳어 있어 바닥에서 허리 펴고 앉는 것조차 힘들어 합니다. 몸이 굳어도 너무 굳어 있어 동작들이 이어질 때마다 엉거주춤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이 별로 없습니다.

처음은 누구나 힘드니 욕심내지 말고 동작들을 따라 흉내만 낸다는 생각으로 하자고 했어요. 저도 처음 할 때는 저런 동작이 어떻게 가능 할까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되어가는 자세에 저도 놀랄 때가 있는 것입니다.

국선도 배운지 1년 6개월 만에 뜻하지 않게 사범 아닌 사범이 되었습니다. 시늉만의 복식호흡으로도 심신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명상복식호흡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평온을 찾을 수 있게 하고요.

수련동작을 하면서 내 몸 구석구석을 쓰다듬고 두드리며 애썼다, 고생했다고 말해 줍니다. 동작들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 애쓰면서 자기사랑을 키워갑니다.

국선도를 하면서 격하게 치 닿는 감정들이 많이 누그려져서 모서리들이 깎이고 둥글어졌습니다. 일렁이던 불안함도 많이 잠재워지고요. 일상에 순응하며 평온함을 느끼는 시간들이 많아집니다. 몸과 마음의 근력을 함께 키우기에 좋은 국선도를 안내해 준 친구 샘에게 새록새록 고맙습니다.

동영상과 함께 하는 무허가 ‘부부 국선도 교실’ 쭉 진행해 볼 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