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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작은 예수? 아기 부처?

아리아리짱 2020. 3. 12. 06:09

 

아침에 블로그 글을 보고 있는데 남편이 느닷없이 ‘당신은 작은 예수요!’라고 했어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는 말 거는 것이 방해된다는 것을 아는 남편인지라 의아하게 쳐다보았습니다. ‘당신은 아기 부처요!’라고 웃으며 말을 덧붙입니다. 방해받는 것이 기분 나쁘지 않은 듣기 행복한 말이었습니다.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물어보았어요.

남편이 방금 카톡으로 받은 좋은 글을 읽다 보니 ‘당신이 작은 예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남편이 우리 부부가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 화요일이니 챙겨서 사러 가자고 말했어요. 저는 아껴 쓰면 당분간 쓸 마스크가 되니 더 급한 사람들이 사도록 이번에는 양보하자고 했어요.

요즘 부산 큰솔나비 선배님들은 마스크 양보하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선배님도 계시고요. 선배님들은 노약자와 의료진들에게 꼭 필요한 마스크가 먼저 공급되기를 바라면서 조용히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말했는데, 겨우 마스크 당번제 구매 양보로 남편에게 이런 찬사를 받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서로의 마음을 조금만 더 내어 이해하고, 함께 어려운 시간들 잘 견디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남편이 읽은 좋은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Are you Jesus?)

최근에 읽었던 책 안에 이런 예화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었다.

폴이라고 하는 한 회사원이 뉴욕에서 중요한 미팅을 마치고 자기 팀 동료와 함께 공항으로 갈려고 거리로 나왔다.

그런데 그 날이 금요일 오후 저녁시간이어서 교통체증이 심해 택시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빈 택시 하나가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 택시를 보는 순간 다른 동료들이 쏜살 같이 달려가서 그 택시를 잡아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너무 빨리 달려가는 바람에 바로 길 가에서 장사하고 있는 노점상의 채소 과일박스를 차 버리게 됐고, 과일과 야채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폴의 일행 중 어느 누구도 이를 개의치 않고 택시를 탔다.

그러나 폴은 택시를 타지 않고 그 자리에 순간 멈추어 섰다. 택시 안의 동료들이 외쳤다. 빨리 타라고.

그리고 덧붙였다. 이 택시를 타지 않으면 비행기 놓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은 나를 놔두고 먼저 가라고 일행을 떠나보냈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노점상 할머니에게 다가가니 그 할머니는 울고 있었다고 한다. 자세히 가서 보니 앞을 잘 보지 못하는 할머니였다.

눈이 성한 사람이라면 바닥에 흩어진 과일이나 채소를 주워 담으면 그만인데, 앞을 잘 보지 못하는 할머니가 어떻게 그 과일과 야채를 쉽게 주워 담을 수가 있을까?

그래서 앉아서 울고 계신 할머니를 폴이 위로해 드리면서 땅바닥에 떨어진 채소와 과일을 하나씩 줍기 시작했다.

이때도 폴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다들 자기 갈 길이 바쁜지 아무도 노점상 시각 장애인 할머니의 울음과 폴의 행동에 관심도 갖지 않았다.

폴이 야채와 과일을 다 정돈한 후에 지갑을 꺼내 돈을 할머니 손에 쥐어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이 돈이면 손해 보신 것 충분히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그 할머니가 이렇게 물었다.

“Are you JESUS?" (혹시 예수님 아닌가요?)

이 말을 듣고 당황한 폴이 “나는 절대 예수가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때 할머니가 아니라면서 계속 이렇게 말했다. “조금 전 노점 가판대가 넘어지고 과일과 채소가 땅에 떨어질 때 제가 도움을 요청할 분은 예수님 한 분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JESUS please come help me.'(예수님 나에게 다가오셔서 제발 나를 도와주십시오.) 그랬는데 기도의 응답처럼 당신이 와서 나를 도와주었으니까, You must be JESUS."(당신은 예수님이 틀림없습니다.)

그날 밤 폴은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하룻밤을 더 뉴욕 호텔에서 머물면서 한밤중에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When was the last time someone confused you for JESUS?’ (누군가가 당신을 예수님 같다고 착각하게 했을 때가 언제인가?)

 

코로나 19로 마음이 심란하고 울적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 가슴에 손을 얹고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정말 작은 예수가 맞나?’

‘나의 삶의 방향과 목적은 바른가?’

마스크 문제로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돈도 나의 능력이나 나의 재능도 아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예수가 될 때만이 가능하다. 나의 필요보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고 기꺼이 양보할 수 있다면...

만일 내가 예수님처럼 이웃을 사랑할 수만 있다면, 만일 내가 예수님처럼 나를 희생함으로 누군가를 세우고 살려줄 수만 있다면, 분명 나 한 사람 때문에 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 분명하다.

‘When was the last time someone confused you for JESUS?'

(누군가가 당신을 예수님 같다고 착각하게 했을 때가 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