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죽음의 수용소에서

아리아리짱 2020. 2. 5. 06:10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플랭클/ 이시형/ 청아출판사)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이미 여러분들이 읽기를 추천한 필독서인 책입니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정신과 의사인 저자 빅터 플랭크가 유태인 수감자로서 겪은 일들의 내용인지라 그 무거움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듯하여 읽기를 미루어 왔던 책입니다.

옮긴이가 제가 존경하는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님이십니다. 고개를 갸웃하며 그렇게 바쁘신 분이 번역까지 하셨구나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으니 이시형 박사님이 번역하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빅터 플랭클의 의미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Logotherapie)’는 정신분석과 개인 심리학에 있어 중요한 정신요법이기도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Logos는 그리스어로 ‘의미’, 로고테라피는 환자 스스로가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 3 이론이라 불리는 ‘로고테라피’에 대한 저자의 치료체험이 자세히 소개 되어있는 정신요법에 관한 책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지옥 같은 수용소 생활을 직접 경험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살아남는 사람, 죽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을 얻는 것입니다.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 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122쪽)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것은, 즉 고결한 사람이 되느냐, 인간의 존엄을 잃고 짐승같이 되느냐는 것은 그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인간에게는 단 한 가지 자유, 즉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삶의 길을 선택할 정신의 자유만은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그 자유를 잃게 되면 살아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다.(121쪽)

수용소의 척박한 삶 속에서도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에서도 인간은 정신적 독립과 영적인 자유의 자취를 간직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은 영혼의 자유이다. ( 122쪽)

산다는 것은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기에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에 좌절의 초점을 맞추라고 합니다. 수용소에서 사람의 정신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그에게 먼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는데 성공해야한다고 합니다. 니체의 다음의 말을 인용하면서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니체-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여 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138쪽)

저자가 참혹한 강제 수용소에서의 삶을 글로 남기고 싶었던 이유는 독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이 잠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전달하는 하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내가 기대하는 삶이 아닌 주어진 삶에서 어떤 선택과 어떤 실천으로 나아가야하는가의 의미 있는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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