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공감필법

아리아리짱 2019. 5. 31. 06:29

 

<공감필법> (유시민/창비)

 

몇 년 전 읽은 책인데 다시 꺼내어 보니 또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유시민 작가의 책들은 읽을 때마다 그 사통팔달의 해박한 지식으로 저의 갈증들을 많이 해소해 줍니다. 이 작가님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것은 행운이라 생각해요. 

매일의 글쓰기가 약간은 만용에 가까운 나의 지적 허영에 대한 과시인가, 허접한 쓰레기인가에 대한 순간의 흔들림이 있을 때가 있어요. 그런 저에게 작가의 다음의 글 들이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실어줍니다.

 

작가는 공부란?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이다라고 정의 합니다.

자신을 알고, 남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공존하는 인간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공부는 결국 독서와 글쓰기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거지요.

작가는 또한 글쓰기란? 내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정보, 옳다고 믿는 생각,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일이다 라고 정의 합니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어휘를 늘리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글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하루 한 문장이라도 계속 쓸 것을 강조 합니다. 또한 순간의 생각들을 잡아 가둘 메모의 중요성도 다음과 같이 표현 하세요. 

생각과 감정은 머물러 있지 않아요. 쉼 없이 생겨나고 모양과 색깔을 바꾸며 흘러가고, 그리고 사라지죠. 문자 텍스트로 붙잡아 두지 않으면 흔적조차 남지 않습니다. 구름처럼 잠시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흩어지고 맙니다. 내가 잠깐 느끼고 생각했지만 내 것이 되지는 않는 겁니다.   (89쪽) 

작가는 정말 훌륭한 글은 많은 독자가 깊게 공감 할 수 있는 글이고, 인간과 우주에 대해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야 그런 글을 쓸 수 있다고 믿으며 다음의 말씀을 하세요. 

‘책을 읽을 때는 글쓴이가 텍스트에 담아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껴야 한다. 그래야 독서가 풍부한 간접 체험이 될 수 있다. 간접 체험을 제대로 해야 책 읽기가 공부가 된다. 그리고 남이 쓴 글에 깊게 감정을 이입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가상의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하면서 글을 쓸 수 있다. 자기 생각과 감정 가운데 타인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골라낼 수 있고, 그것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쓰게 된다.’ (책머리에) 

작가는 또한 팍팍한 우리의 삶에서 남에게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책읽기를 통하여 책과 더불어 스스로 위로 하는 능력을 기르는 쪽이 낫다고 합니다. 책에서 위로를 받으려면 위로 받을 준비를 하고 노력해야만 합니다. 스스로 위로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준비가 된 사람만이 책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용기가 생겼는데 그럼 저는 위로 받을 준비가 된 것인가요! 

또한 작가는 독자들이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글을 써야 한다는 전제하에 다음의 작가로서의 원칙과 규칙을 강조 합니다. 

작가로서의 규칙

첫째, 많은 독자가 관심을 가진 주제를 선택한다.

둘째, 전문지식이 없는 독자가 다른 정보를 찾지 않고도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쓴다.

셋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는 정서적 공감을 일으키는 데 초점을 둔다.

넷째, 문장을 되도록 쉽고 간결하게 쓴다. (139쪽) 

작가는 이것 들 중 가장 중요한 규칙은 두 번째 규칙이고, 작자가 독자에 대한 서비스라고 하면서 낯설어 할 전문용어는 적절한 설명을 덧붙일 것을 강조합니다.

재미와 의미를 가지고 사회와 소통하는 책읽기와 글쓰기!

그 공부를 통해 삶의 참 뜻을 알아가 보렵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