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나의 애제자 수진이

아리아리짱 2019. 5. 8. 06:36

수진이는 지금 대학 3학년인 저의 옛 제자입니다.  초. 중등 때 저랑 함께 공부한 학생이었지요.

졸업 후 1년에 한 번씩은 스승의 날 전후로 저를 찾아옵니다. 학원 선생님을 이렇게 매번 찾아오기는 쉽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수진이는 의리 충만한 나의 애제자인 거죠. 평범한 학원 선생님을 아주 대단한 스승으로 여기고 존경해주어 제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고등학생일 적에 큰 대형 스케치북 크기의 감사카드를 적어주어 감동을 주더니, 어제는 '마라탕'이란 중국식 샤브샤브 요리를 사가지고 방문했어요. 학교 앞에 유명한 마라탕 전문 중국집이 있어서 샘이 좋아하실 듯해서 사 왔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검은 봉지 무거운 것을 20대 예쁜 아가씨가 낑낑거리고 들고 왔을 것 생각하니 고맙고도 미안했어요. 제가 크게 수진이에게 잘해 준 것도 없는데 수진이는 늘 저에게 더 큰 것을 주니까요. 샘이 요리할 시간 없는 걸 아니까 이런 신문화의 중국요리를 맛 보이고 싶었대요. 가족들과 함께 먹으라고 양도 푸짐하게 말이죠! 완전 감동이었어요.

 딸에게 자랑하니 딸이 하는 말이 엄마는 수진이의 '김민식 피디님'인 거네. 엄마가 하는 말을 믿고 따르려 애쓰는 수진이 모습이 제가 김피디님 따라 하려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면서요. 딸이 대학생 때 저희 학원에서 알바를 해서 수진이를 잘 알고 있거든요.

수진이는 간호학과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경영학과로 전과를 하면서 마음고생도 했지만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정말 재미있고 즐겁다고 해서 다행입니다. 주말에 틈틈이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이번 여름에는 유럽 배낭 여행을 간다고 하니 대견합니다. 제가 간간이 했던 말을 새겨듣고 독서, 여행, 공부에 적용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현실에 대한 불안감을 누르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 나가는 모습에 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독서일기 쓸 것이 준비되지 않아 고민 중이었는데 이렇게 또 블로그 글감을 선물해 주는 나의 제자 수진입니다.

수진아! 샘이 너의 앞날을 지금처럼 지켜보고 응원할게!

꾸준히 노력해서 행복한 삶 만들어 나가자!

참~! 수진이에게 꿈트리숲님 블로그를 읽어보라고 권했어요.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되는 글이 많으니까요! <공짜로 즐기는 세상은> 작년에 추천해 주어 읽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