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김민식 피디님과 함께하는 산책길!

아리아리짱 2023. 6. 12. 07:14

6월 10일 오후 4시, 서울 지하철역 3호선 도곡역 4번 출구에서 이 번 산책길은 시작되었습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댓글부대로 시작한 인연이 꾸준히 이어져 정기적인 만남이 된 것입니다.
이 번에는 걷기와 자전거 타기의 예찬론자인 김민식 피디님이 평소에 늘 다니던 길인 양재천을 걸었습니다. 우리의 나들이는 서울의 코스별 걷기 좋은 길을 순례하면서 산책과 수다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영어공부를 시작으로 책 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걷기를 좋아합니다. 피디님의 삶과 글을 통해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우리들이기에 피디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한결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김피디님을 닮고 싶어 하는 부분이 가장 큰 따라쟁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만나면 바로 하나가 되는 우리들입니다. 
대면으로는 그리 자주 보진 못해도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람들처럼 친숙합니다. 아마 생각이 비슷하고 살아가는 방향이 같아서일 것입니다.

서울의 도심 한가운데인 양재천을 따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는 것이 구름 속 산책인 듯합니다.  풀숲이 있고 나무그늘이 많이 있어서 햇빛 아래에서도 걷기 좋은 길입니다. 무엇보다도 피디님이 평소에 누비시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즐겁습니다.
도란도란 얘기 꽃을 피우며 걷다가 함께 얘기 나누기 좋은 계단식 공간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피디님이 '낙천과 낙관'에 대한 소중한 미니특강을 펼치셨습니다. '사람은 바꿀 수 없다' 오로지 자신만이 스스로를 바꿀 수 있으니 회복탄력성을 키우자고 하셨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를 쓰담쓰담하면서 고난과 힘듦을 견딜 수 있는 탄력성을 함께 키우자고 하십니다. 

피디님이 퇴사 후 외롭고 힘들 때마다  하염없이 걷고 걸으며 스스로를 위로하던  양재천에서 강의를 들으니 더욱 절실히 와닿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주어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인 것입니다. 나 자신을 객관화해서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에는 글쓰기가 최고임을 강조하십니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고요.
이어 돌아가면서 각자의 소개와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하는 어마어마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모든 선생님들의 말씀이 또한 작은 미니특강이 됩니다. 실로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이 됩니다.

그중 이 번 모임에  최연소 멤버로 필명 '관계도대왕' 님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등장부터 우리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산책길의 에너지 보충을 위해 쵸코렛과 사탕을 준비한 디테일뿐 아니라, 사랑한글 '사랑한 글' 또는 '사랑 한글' 중의적 표현의 글 새김을 한 만년필을 우리 모두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사랑한글' 은 우리 모임의 핵심을 꿰뚫는 단어인 것입니다. 만년필은 선생님들에게 글과 평생 함께 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게 한 선물입니다. 미래 수필가, 시인, 작가를 꿈꾸는 선생님들은 앞으로 싸인은 이 만년필로 할 것이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사랑한글)

평소 피디님이 즐겨 찾으시는 탁구장을 지나 근처에서 추어탕으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식사시간 내내 이어지는 정겨운 대화들로 삶의 에너지를 가득 충전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아쉬움을 간진한 채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서울 거리가 낯선 저를 위해 딸 집이 있는 동탄행 광역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소로 직접 길안내를 해주시는 선생님들입니다. 만날 때마다 여러 선생님들의 고운 마음결이 느껴집니다.
 
피디님과의 대화와 만남은 시간이 거듭될수록 더 좋아집니다.
'느슨한 연대'의 소중한 인연이 서로를 '아끼는 관계'로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만남의 설렘과 여흥으로 동탄행 버스 안에서 조용히 콧노래를 불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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