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이태석신부 기념관을 다녀와서

아리아리짱 2020. 6. 2. 06:00

 

(송도성당에서 기념관을 가는 골목길의 벽화)

 

이태석 신부 참사랑 실천 사업회의 소식지를 통하여 신부님 기념관 개관 소식을 접하고 친구 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생가와 기념관은 송도 성당 가까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어린 시절 집 가까이 있는 성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신앙심과 피아노 등 악기를 가까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신부님이 중.고등부시절 작곡, 작사한 노래곡을 아래의 CD로 직접 들어 볼 수 있음)

 

신부님의 살아생전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기념관도 좋았지만 기념관 1층에 자리한 카페프렌즈( cafe friends)는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카페는 살레지오 수도회 수사님이 직접 요리하시며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공간인 것입니다. 수사님이 직접 세퓨님을 자청하신 데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수사님은 오랫동안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사역을 해오셨습니다. 아이들이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고 바르게 자라도록 최선을 다해서 부모역할을 했어요.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면 사회로 나가는 것을 지켜 보았습니다. 하지만 보육원에서 아무리 반듯하게 자란 청년들도 막상 사회에 나가면 그야말로 기댈 곳이 없는 처지인지라 제대로 자립할 수 없어 유흥업소나 바람직하지 않은 길로 빠져버리기 쉬운 현실이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신부님은 청년이 제대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몸소 요리를 배워 현재의 카페를 운영하면서 청년에게 요리와 카페 운영 등을 가르쳐서 카페 창업으로 독립할 수 있는 길을 열은 것입니다. 이 카페 운영에 '이태석 신부 참사랑 실천 사업회'는 물론 서구청도 물심양면으로 함께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과 홀을 바쁘게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는 수사님을 뵈니 이태석 신부님을 뵙는 듯합니다.

정성 들여 만든 파스타, 피자, 샐러드를 먹으면서 한 끼 식사로 나눔도 함께 할 수 있다고 하니 행복함이 밀려옵니다.

 

 

 

카페 프렌즈는'청년 셰프들'에게 꿈과 자립을 지원하는 '직업학교'입니다.

카페프렌즈는 '지역 소외 아동들'에게 엄마 품처럼 포근한 '동네 밥상'입니다.

카페프렌즈는 '손님'들에게 한 끼 식사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나눔의 장'입니다.

카페 프렌즈는 '마을 주민'들에게 '문턱 낮은 밥집'이자 이야기가 있는 '사랑방'입니다.

 

(착한 가격의 메뉴들)

 

이태석 신부님으로 인해 그 씨앗들이 이렇게 한국에서도 민들레 홀씨 되어 흩어지듯이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안타까운 연세에 가셨지만, 돌아가신 후에 오히려 더 신부님의 뜻을 기리고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후원의 손길이 커졌다고 합니다. 돌아가시면서 오히려 더욱 존재감이 커지신 분이신 것입니다. 신부님이 베푸신 사랑의 실천을 전시관의 글들을 되새기며 나눔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태석 신부는 '나눔의 시작은 내가 가진 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라며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나약한 이들을 위해 사랑의 다리가 되고자 했습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40)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희생과 봉사의 삶을 겸손되이 살다 간 이태석 신부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을 닮은 큰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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