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봄을 위한 인고의 시간인 겨울이다. 길가의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인 채로 찬바람을 견디고 있다. 나무들은 봄을 위한 생명의 노래들을 품은 채 꿋꿋이 그 자리에서 버티어 내고 있다. 겨울나무들을 응원한다. 내 작은 겨울 뜨락인 베란다에는 지금 여전히 푸르름이 가득하다. 이 겨울에 푸르른 잎으로 생명을 더해 주고 있어서 고맙고 또 고맙다. 이들은 함께한 세월이 오래된 나의 반려식물들이다. 결혼 선물로 받은 37년 된 관음죽부터 아들 탄생기념으로 함께한 군자란, 그리고 딸의 탄생기념으로 함께 한 행운목은 30년 이상을 함께한 푸름이들이다. 내 삶에서 기쁘고 축하할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씩 구입한 것이 어느덧 50여 개에 이른다. 아침마다 햇살 가득 담은 나의 겨울 뜨락을 보면서 나는 또 하루의 평화를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