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님의 책 를 만나기 전에도 나는 '그 사람은 마음결이 고운 사람이다'라는 표현을 좋아했다. 저자는 고결함 가득한 고운 마음을 가지려면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며 끝없이 섬세하고 자잘한 수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이 이미 굳어져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는 딱딱함으로 차있으면 그 사람의 마음결은 거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의견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을 짓기 위한 여지가 없으니 그야말로 기존 자신의 것만 유지하려 고집하는'꼰대'가 되기 쉽다. 나의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여지를 가져야만 옳다고 생각되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그 거칢의 간극을 메울 수 있다. 사유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는 저자의 글을 통해 나는 어떤 결의 사람인가를 되묻게 된다. 나를 짓는 자유를 누리는 자유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