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생 2

극한 환경보호 주의자인 캐나다 동생 (6)

동생과 캐나다인들의 환경에 대한 사고방식을 되짚어 보며 캐나다 여행기를 마무리한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도 동생의 알뜰한 살림 솜씨를 익히 알고 있었다. 일에 주저함이 없으니 귀찮아하지 않고 무엇이든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 동생이다. 한국에 사는 나도 잘하지 못하는 튀밥 강정을 캐나다 동생은 집에서 손수 만들어 놓았다. 직접 키운 채소들로 온갖 김치와 지를 담가서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았다. 몸 여기저기가 아픈데도 우리 부부가 온다고 많이도 준비를 해놓았다. 동생의 매운 손끝은 요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집안 살림에서 재활용하기를 제외하면 쓰레기 배출량이 0에 가까웠다. 놀라운 일이다. 음식쓰레기는 모았다가 뒷마당에 파묻어 거름으로 쓰고, 포장지나 비닐봉지는 용도별로 활용해서 재 사용한다..

동생과 함께 했던 캐나다의 여름 (1)

지난여름의 무성했던 잎들을 불태우며 나무들이 하나 둘 옷을 벗는 요즈음 따뜻한 차가 절로 당긴다. 나는 지금 둥굴레차를 마시고 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생이 마당에서 직접 키워 뿌리를 다듬어서 찌고, 말려서 차로 만든 것이다. 둥굴레차를 마시면서 지난여름 동생 가족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더듬는다. 동생은 캐나다로 이민 간지가 20여 년이 된다. 그동안 동생은 대 소사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몇 번 다녀 갔지만 나는 동생의 이민 후에는 캐나다를 간 적이 없었다. 지난봄 동생이 전화를 했다. 언니와 형부가 캐나다를 한 번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다. 지금은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있지만 머잖아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됐으니 꼭 그전에 캐나다에 다녀 가란다. 3주의 일정이 약간의 무리가 따르지만 나는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