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채 2

삼모회

학부모 모임인 삼모회는 큰아이 초등 3학년 때 학부형으로 만나서 시작된 모임으로 현재까지 25년째 이어진 모임입니다. 당시는 거의 전업주부의 서툰 초보 학부형들로 아이교육에 많은 에너지를 쏟을 때였어요. 대부분이 첫 째 아이를 둔 엄마들인 우리는 아이들 어릴 때는 교육에 도움 되는 정보를 교환하고, 단체로 학습문화기행 등도 하며 즐겁고 유익한 추억들도 많이 쌓았습니다. 함께한 오랜 시간 동안 이민, 이사 간 멤버들을 제외하고, 재정비 하여 현재는 4명이 남아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제는 아이들이 장성하여 사회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고 몇몇은 결혼도 한 30대 중반들이 되었어요. 우리의 대화의 주제들도 자녀교육에서 시부모님과 얽힌 시집 이야기로, 이젠 며느리, 사위에 이어 손주들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정현채/비아북) 김민식피디님과 함께 하는 ‘단골독서모임’의 첫 번째 나누기 책입니다. 우리는 탄생과는 달리 죽음은 왠지 화제에 올리기가 꺼려지며 될 수 있으면 거리를 두고 싶어 합니다. 편하고 쉽게 이야기 주제로 삼기에는 그 묵직함이 부담스러워 가능한 한 멀찌감치 두어 잊은 듯이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묘지나 장례 시설도 될 수 있는 한 생활권 가까이에 두기를 원하지 않고요. 하지만 남편환갑여행으로 다녀온 아이슬란드에서는 교회마당이나 바로 옆에 무덤들이 있는 공동묘지를 보았어요. 큰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삶의 가장 중심인 교회에 죽음을 함께 두어, 가까이에서 인식하고 친근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마을의 중심에 있는 교회에 묘지를 두어 평범한 일상생활로 받아들이는 것. 삶과 죽음의 공존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