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소소한 행복 여행 걷기는 부산의 기장 철마면에 있는 식물원이자 수목원인 ‘아홉산 숲’입니다. 이곳은 사유림이고 개방된 지 몇 년 되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아홉산 자락에 문씨 집안에서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숲이라고 합니다. 2004년 산림청으로부터 지정을 받은 숲이기도 하고요. 오랜 세월 숲다운 숲이 제자리에 있었기에 수많은 생명들이 깃들게 되었습니다. 산토끼, 고라니, 꿩, 딱따구리들이 우거진 숲과 대밭에 둥지를 틀고 족제비, 오소리, 반딧불이 까지도 온갖 이끼와 버섯들과 이웃하여 살고 있습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일제 강점기, 해방과 전쟁을 거치고 또 21세기에 들어서서도 묵묵히 나무와 숲을 가꾸어 온 문씨 집안의 고집, 그 고집이 자연 생태를 그대로 살린 숲을 지켜 내게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