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5형제가 각각 가족을 일구어 손주들까지 다 모이면 30명이 훨씬 넘는 대가족입니다. 우리가 손을 좀 보탠다 하더라도 그 손님 치르기는 암 수술을 한 큰 형님에게 부담인 것입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각자 형편껏 명절 즈음 시부모님 산소를 찾아뵙고 각자의 집에서 명절을 맞기로 했습니다. 시댁 큰형님과 아주버님의 결단이었어요. 며느리 ‘명절증후군’을 겪던 제가 설, 추석 두 번의 명절이 달콤한 휴가가 된지 몇 년 째 됩니다. 그 기회를 이용해 가족여행 적금을 모아 가까운 나라는 웬만큼 다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제 딸이 결혼하고 출산해서 시댁과의 관계를 형성하니 명절 친정행이 쉽지 않은 듯하고, 혼자의 생활이 익숙해진 아들은 머쓱하게 집에서 우리랑 지내는 것도 그리 편하게 느끼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