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집에 가져갈 멸치볶음을 만들고 갖가지 반찬 들을 챙기니 짐이 제법 많아집니다. 큰집에서 명절 음식 한 것을 미리 종류별로 챙겨 주시어 함께 가져갑니다. 아들딸이 큰엄마가 만드신 음식들을 아주 좋아합니다. 큰 형님이 임신한 딸에게 가는 것을 아시고 올 해는 더 많은 명절음식을 챙겨 주셨어요. 그저 감사한 마음입니다. 큰 캐리어와 아이스박스 그리고 배낭에 옷가방 까지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역으로 향하는 마음은 설렙니다. 시댁과 친정이 다 부산이라 명절 때 기차 타는 것은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듯 이런 날이 오네요. 영락없는 시골 부모의 이고 지고 서울 상경하는 그림이 그대로 연상되네요. 남편과 낑낑거리며 짐을 끌고 기차에 오르니 웃음이 묻어납니다. 이렇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가는 가 봅니다.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