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한 내 친구가 있어 좋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친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유리알 들여다보듯 마음을 알 수 있다. 친구는 약간의 불안함과 조급함으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을 채근하는 나에게 늘 속도조절을 하도록 일깨워준다. 몸이 마음의 속도를 따르지 않는데 그 간극을 채우려고 애쓰는 나에게 너무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라고 일러준다. 미리 계획하고 짜인 틀 안에서 움직이는 나에게 삶은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닌 것들이 있음을 알려준다. 때로는 작은 일탈로 삶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더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음을 말하면서. 하루 일과표에 따른 주 중의 시간들을 채우는 나에게 친구는 가끔 번개로 점심 약속을 신청하거나 소담한 카페 나들이를 제안한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