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2

오랜 친구와의 동행

40여 년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한 내 친구가 있어 좋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친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유리알 들여다보듯 마음을 알 수 있다. 친구는 약간의 불안함과 조급함으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을 채근하는 나에게 늘 속도조절을 하도록 일깨워준다. 몸이 마음의 속도를 따르지 않는데 그 간극을 채우려고 애쓰는 나에게 너무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라고 일러준다. 미리 계획하고 짜인 틀 안에서 움직이는 나에게 삶은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닌 것들이 있음을 알려준다. 때로는 작은 일탈로 삶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더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음을 말하면서. 하루 일과표에 따른 주 중의 시간들을 채우는 나에게 친구는 가끔 번개로 점심 약속을 신청하거나 소담한 카페 나들이를 제안한다. 그렇..

비오는날 점심나들이

조금씩 내리는 비로 한적함을 기대하며 오랜만에 점심 나들이를 갔습니다.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가덕도를 향한 것입니다. 가는 길에 지난번 30리 벚꽃 길의 활짝 핀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비가 오는 오전의 한적함이 좋습니다. 거가대교 입구에서 가덕도로 향할 수 있는 샛길이 연결되어서 자동차로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거가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배로 가덕도를 가야만 했거든요. 작은 포구를 낀 아담한 해안 풍경이 아주 먼 여행길을 나선 듯한 상쾌함을 줍니다. 그 바닷가에 작고 오래된 집을 개조한 돈까스 전문집 ‘1966정원’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1966 숫자가 궁금하여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가족 운영 식당이라 어머니 태어난 년도를 붙였다고 하네요. 20대의 딸과 아들이 요리하고 써빙도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