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와 함께 한 시간들이 어느덧 35년이다. 1월 19일이면 결혼 35 주년이다. 세월이 정말 빠르다.촘촘한 일상에 지쳐있는 나와는 달리 그이는 결혼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벤트를 궁리한다. 예전에는 내가 미리 외식을 계획하고 이벤트를 원하곤 했는데 이제는 남편이 먼저 나선다.나이 들어가면서 남편은 더 섬세해지고 나는 더 무뎌지는 것일까? 자연밥상의 한정식으로 외식을 하고 통도사로 한 바퀴 바람 쐬고 오자고 한다. 19일이 평일이니 주말에 미리 기념행사를 하잔다.지난 주말 그이와 오랜만에 통도사 계곡과 경내를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아이들 어릴 때 더위를 피해 자주 찾곤 했던 곳인데 이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우리 부부 둘이서만 통도사 계곡을 거닐고 있다.남편은 우리가 35년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