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 남편에게는 고난의 행군이 있는 날이었다. 전 날인 토요일은 부산 큰솔 나비 새벽 독서모임을 시작으로 동창회인 고은회의 녹명헌 방문, 오후 그린센터에서 영, 중, 일어 스터디 참석, 그리고 열매 통역 봉사단의 총회가 있었던 빡빡한 일정의 하루였다. 식사를 겸한 총회를 마친 후 뒤풀이로 노래방을 향했다. 오랜만에 봉사단원 거의가 함께 하는 시간이라 빠질 수가 없었다. 약간의 망설임을 안고 갔지만, 선배 선생님들과는 어렵고 어색한 벽을 허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중 장갑을 끼려니 한쪽밖에 없었다. 오늘따라 일정이 많아 큰 가방을 들고 나왔는데 구석구석을 봐도 없다. 서울 친구가 선물해 준 추억이 있는 아끼던 장갑이다. 곧 되돌아 노래방을 향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