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나의 아카이브(archive, 기록보관소)이다. 자칫하면 자랑질이 될 수 있는 것들을 글로 나타낼 때는 약간의 망설임이 앞선다. 사적 생활을 어느 정도까지 표현할 수 있나 하는 고민으로 그 경계를 늘 살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글에 담을 수밖에 없는 것은 블로그가 내 기록 저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나는 내 아들, 딸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편지 쓰듯 쓴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렸다. 말로는 전달되기 어려운 세세한 감정들을 담아 엄마는 이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바람이었다. 먼 훗날 그들이 살다가 가끔은 엄마의 흔적을 느끼고자 할 때 기록보관소를 들러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그런 앨범 같은 공간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