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음 날 세계문화 유산인 화성의 융릉과 건릉을 나들이 갔습니다. 딸집에서 차로 20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산책하기 좋고 공기 맑은 숲으로 된 능이 있다고 딸 부부가 적극 추천합니다. 임신 후반기의 딸이 걷기에 부담 없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경사로 숲이 깊어 그늘져서 더운 날 걷기에 좋았어요. 융릉은 비운의 왕자였던 사도세자의 능입니다. 그의 아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홍씨와 함께 200년전(1816년)에 합장으로 현재 자리에 모신 것입니다. 능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적송과 참나무가 우거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 세월의 장구함을 느끼기 충분합니다. 건릉은 정조와 효의 황후가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정조는 조선왕조 500년에 가장 문화를 꽃피운 학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호학군주로 알려져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