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집 옆 낙동강 건너 벚꽃 30리 길을 걷습니다. 지난여름 예원이 와도 함께 걸었던 길입니다. 늘 잘 닦여져 있는 꽃길만 걷다가 둑 아래 낙동강을 끼고 있는 습지로 들어가 보았어요. 들어가는 길목에는 코스모스가 함박웃음으로 반겨줍니다. 길을 따라 들어가니 자연 늪지라서 갈대와 함께 태곳적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풍광들이 펼쳐집니다. 낙동강변 구석구석에 이렇게 좋은 곳들이 많았는데 이제야 안 것입니다. 이 길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인지 사람들도 거의 없습니다. 그동안은 걷기 좋게 잘 닦여져 있는 벚꽃 길 걷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옆쪽으로 가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멀리서 보니 코스모스들이 많이 피어있어 꽃구경하러 들어갔다가 습지로 나있는 길을 발견한 것입니다. 강의 습지에는 각종 수초들 사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