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5남 1녀 남매들은 집안 '계'를 합니다. 어머니 살아 계실 적에는 명절과 제사 때 전국으로 흩어져 있는 남매들이 1년에 두세 번은 만날 수 있었는데, 어머니가 돌아 가신 후로는 다들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맏며느리인 큰 형님이 몇 년 전 갑상선 수술을 해서 건강이 많이 약해지셔서, 각자 명절은 알아서 지내고 시부모님 제사만 합쳐서 함께 하는 걸로 정했어요. 그러니 기일이 평일이면 1년에 모두가 한 번 보기도 어려웠어요. 그래서 매달 일정 금액 계돈을 모아서 큰 집 기제사 경비로 쓰고, 나머지는 적립 해 두었다가 1년에 한 번씩 고향의 향수를 달랠 겸 부산에 숙소를 정해서 다 모여 1박 2일 찐한(?) 형제애를 나누었어요. 시댁 행사에 며느리들의 몸 수고 마음 수고를 덜기 위해 식사는 무조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