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신 공원 숲을 찾았다. 겨울 먼지 털어내고 산뜻한 봄기운을 가득 받고 싶어서이다. 흐드러지게 핀 목련들은 어느덧 그 꽃잎을 뚝뚝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함초롬이 피어오르는 꽃봉오리들을 놓친 순간들이 내심 아쉽다. 공원 들어서는 길목에 대신 아기자기하게 화분에 핀 예쁜 꽃들이 반겨준다. 각 꽃들에 이름표를 달아 놓아 어렴풋했던 꽃들의 이름 연결이 쉬워진다. 이름표를 단 누군가의 수고가 새삼 고맙다. 수선화는 올 해도 함박웃음을 간직한 채 활짝 피었다. 이 작은 꽃들의 환영만으로도 벌써 봄기운 만끽이다. 오랜만의 숲 산책으로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숲이 주는 이런 여유가 좋다. 남편은 이제 장성한 아들, 딸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우리 부부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이란다. 큰 욕심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