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샘의 버킷리스트인 새벽 다대포 산책하기를 함께 했습니다. 낮에나 저녁에는 자주 찾았던 다대포이지만 새벽의 느낌은 또 새롭습니다.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해안길을 따라 걷고 바닷가를 지나 몰운대 숲까지 함께 산책했습니다. 지나치는 풀과 꽃들은 물론 나무들에게도 쓰다듬고 안부를 묻는 샘을 보면서 자연과 인간의 일체감을 또 한 번 느낍니다. 샘과는 인연이 30여 년 될 동안 띄엄띄엄 만난 적도 있었지만, 삶의 큰 변화를 겪을 때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함께 해 왔습니다. 하는 일이 같으니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기 쉽고, 생각과 방향이 비슷하니 나이 들수록 편해지는 친구입니다. 샘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서로에게 비타민이고 보험이랍니다.비타민 같은 관계는 알 것 같고, 보험은 약간 의아해하니 30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