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의 무성했던 잎들을 불태우며 나무들이 하나 둘 옷을 벗는 요즈음 따뜻한 차가 절로 당긴다. 나는 지금 둥굴레차를 마시고 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동생이 마당에서 직접 키워 뿌리를 다듬어서 찌고, 말려서 차로 만든 것이다. 둥굴레차를 마시면서 지난여름 동생 가족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더듬는다. 동생은 캐나다로 이민 간지가 20여 년이 된다. 그동안 동생은 대 소사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몇 번 다녀 갔지만 나는 동생의 이민 후에는 캐나다를 간 적이 없었다. 지난봄 동생이 전화를 했다. 언니와 형부가 캐나다를 한 번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다. 지금은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있지만 머잖아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됐으니 꼭 그전에 캐나다에 다녀 가란다. 3주의 일정이 약간의 무리가 따르지만 나는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