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책 읽기 재미에 빠지면서 동양고전 읽기에 대한 갈망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첫 시도 때의 난감함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20대 때 호기롭게 지적 호기심 또는 허영심으로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의 동양 고전 전집을 용감하게 구입했었습니다. 그러나 첫 장을 펼친 후 도저히 접근이 어려운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나이 들어 여유가 생기면 제대로 곱씹으면서 공부해 보리라 생각하며 전집을 책 장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논어를 펼쳐보니 세로 읽기 편집이라 읽기가 어려워 또 밀쳐놓게 되었고요. 당장 읽고 싶은 재미있는 책들과 서양 고전 인문들을 읽으면서 해야 할 숙제를 미루는 듯 늘 미진함이 있었습니다. 장고의 복판을 제대로 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