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을 다시 시작한 이후로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 컸어요. 그래서 주말이면 가벼운 에세이나 소설을 읽으며 그 중압감을 많이 털어 냈답니다. 특히 로맨스 소설 읽기는 현실을 벗어난 환상의 환타지 세상으로의 도피이자 여행이었어요.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그런류의 첫사랑, 순수한 사랑에 대한 글,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들이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데는 딱 이었어요. 급기야 집근처의 도서관 로맨스 소설을 다 섭렵하고 인근의 다른 도서관까지 진격하는 경지가 되었지요. 그렇게 주말 마다 머리 비우고 무념무상으로 책들을 읽으니 어느 날 딸이 엄마 그렇게 많이 읽었으니 엄마가 로맨스 소설 써보는 것은 어때 하는 것입니다. 로맨스 소설광에서 작가로? 그런데 이거 소설가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