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제가 직접 김치를 담아 본 것은 겨우 손가락 곱을 정도입니다. 요리에 크게 관심도 없었지만 친정어머니가 때 맞춰 늘 김치를 담가 주셨거든요. 엄마는 맏사위 입맛에 맞추어 젓갈이 진하게 들어간 김치를 사위가 맛나게 먹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니 김치가 떨어지기 전에 새 김치를 담아서 저희 집으로 가져다주시는 것이 즐거움 중에 하나였고요. 그렇게 편하게 지낸 저는 친정어머니 돌아가신 후에는 김치 난민이 된 것입니다. 늘 바쁜 척하는 저는 그냥 대충 홈쇼핑에서 김치를 주문해서 먹습니다. 아이들도 독립해서 나간 후에는 우리 부부만 먹는 김치량은 그렇게 많지도 않고요. 수원에 살고 있는 막내동생 부부가 김장김치를 가지고 주말에 방문을 했습니다. 동생 부부도 객지에서 맞벌이라 바빠서 부산 올케의 친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