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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routine)이 의식(ritual)이 되려면

큰솔나비 독서모임과 함께 하면서 나의 루틴이 하나씩 형성되었다. 날마다의 반복과 꾸준함이 성장하는 길임을 알기에 실행하려 애쓴다. 나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불정리 하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낼 것 다짐하기, 죽염으로 이 닦기, 음양탕 마시기, '아주 특별한 아침' 참석으로 명상과 감사일기 쓰기, 글 읽고 글쓰기, 108배와 국민체조, 제자리 뛰기와 스쿼트로 이루어진 '통통이 운동'하기, 푸시업 하기, 영양식'쌕쌕이'로 아침식사하기, 나 칭찬하기와 남편칭찬하기, 수업준비하기, 단톡방에 영어쉐도잉 녹음하기, 영양제 먹기, 듀오링고로 중국어 일어 공부하기, 걸어서 출근하기, 계단 오르기로 귀가하기, 10시 이전에 잠자기 등이다. 'to do list'에 체크를 하며 주중에는 ..

습지에서 만난 봄까치 꽃(큰 개불알꽃)

'낙동강 벚꽃 30리 길'은 하구언 다리 끝에서 시작하여 구포다리까지 이어진다. 공항가는 길을 따라서 맥도생태공원과 대저생태공원이 있다. 길 양쪽으로 아름드리 벚꽃 나무가 빼곡히 있어 언제든지 걷기에 좋다. 봄에는 벚꽃잔치로 특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꽃길에서 이어지는 강기슭으로 나아가면 낙동강 하구의 삼각지에 형성된 자연습지를 즐길 수 있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그다지 많이 닿지 않은 길들이다. 이곳은 태곳적 지구상에 생명체들이 형성될 때의 원시자연 느낌마저 든다. 강가로 이어진 길들은 말없이 걸으며 사색하기 좋다. 캐나다에서 온 조카커플과 함께 강가의 습지 길을 따라 걸었다. 캐나다의 웅장한 자연풍광과는 사뭇 다르지만 소박한 자연의 풍취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꽃길은 벚꽃놀이로 사람들이 어깨를..

비 오는 날엔

집에서 학원까지는 걸어서 40 분 걸린다. 나는 어느덧 20 년 가까이 같은 길을 걸어서 일터로 향한다. 오후 2 시쯤 출근길을 나서면 도로가에 할머니 몇 분이 난전을 펼치고 있다. 각종 나물들과 조개 등을 한 대야(다라이)씩 앞에 두고 버스 정류소 가까이에서 옹기종기 앉아들 계신다.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붙들면서. 할머니들이 파는 품목인 쑥, 냉이, 미나리, 잔파 등을 보며 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여든은 되어 보이는 조개 파는 할머니는 굽어진 어깨를 웅크리며 하루종일 조개껍질을 까고 있다. 느리게 움직이는 손길을 보면 안쓰러움이 앞선다. 한 겨울에도 작은 깡통의 번개탄 숯불에 언 손을 녹여가며 조개껍질을 까고 있다. 바람 피할 곳 없는 난전에서 추위에 떨며 하루 종일 조개껍질을 까..

김민식 피디님 특강 2

피디님의 특강은 현장에서 듣는 에너지 가 아주 큽니다. 피디님을 모시고 언젠가는 부산 큰솔나비와 함께 하는 것이 내 오랜 바람이 된 이유입니다. 역시 피디님은 강의의 달인이었어요. 웃음 가득한 얼굴로 청중들을 즐겁게 시종일관 사로잡으셨어요. 무엇보다도 글쓰기를 강조하셨어요 글 읽고, 글쓰기로 자신과 가까워지고, 자신을 더욱 사랑하자고 하시면서요.'읽기가 의미의 수용이라면, 쓰기는 의미의 창조입니다. 쓰기는 능동적인 행위이잖아요. 남에게 설득당하기보다 남을 설득하려는 일이니까요. 무슨 일이든지 능동성을 띈 행위는 좀 더 기쁘고 행복하기 마련입니다. 그 어떤 희열보다 창조적 행위를 능동적으로 했을 때의 기쁨이 제일입니다. 바로 이 점을 주목하자는 것입니다. '읽자'를 강조하기보다 '쓰자'을 강조해 보자는 거..

김민식피디님과 부산큰솔나비 선배님들의 만남

캐나다에서 전날 부산에 도착한 조카 유담커플을 깨워 새벽 일찍 강연장을 향했다. 오늘의 강의가 젊은 친구들에게도 분명 유익한 강의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조연교 선배님의 배려로 오늘부터는 부산 큰솔나비 독서모임이 대동대학 평생교육장에서 열린다. 6시 20분쯤 도착하니 벌써 바쁘게 행사 준비 중인 선배님들이 많았다. 플래카드를 달고 있는 정인구 회장님부터 자리 세팅을 살펴보고 있는 선배님들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모두가 이 새벽에 달려와 자기 일인 것처럼 헌신적으로 준비하고 계셨다. 내가 존경하는 김민식 피디님을 내가 사랑하는 큰솔나비 선배님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오랜 바람이 있었다. 그 바람을 이루니 더없이 기뻤지만, 이렇게 선배님들에게 수고를 끼치리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막상 피디님을 모..

부산큰솔나비 독서토론회는?

김민식 피디님의 저자 특강이 드디어 내일 (4월 1일 토요일) 부산큰솔나비독서토론회에서 열립니다. 그동안 친구들과 주변지인들에게 특강에 참석할 것을 권유했어요. 그러자 다들 독서모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그래서 부산큰솔나비 독서토론회에 대해 자세히 알리려고 합니다. 우선 부산큰솔나비 독서토론회는 '책과 함께하는 목적 있는 독서를 통해 나로부터 비롯되는 변화로 건강한 가정을 세우고, 이웃에게 배움을 나누는 리더들의 모임' 입니다. 부산큰솔나비 독서토론회는 다음과 같이 열립니다. 언제 : 매 달 첫째, 셋째 토요일 오전 7:00~9:00 어디서: 대동대학교 평생교육원 ( 부산대역 지하철역 2번 출구 ) 이번 특강 안내글을 블로그와 단톡방에 올렸더니 어떤 분들은 시간입력이 저녁 7 시인데 잘못된..

어느 봄 날 2

위대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나의 시간들이지만 '오늘'들이 모여서 나의 삶, 나의 인생을 이룬다. 새벽 5시 기상의 미라클 모닝인 '아주 특별한 아침'을 시작한 지 1 년을 훌쩍 넘겼다. 나는 새벽 알람 소리에 맞추어 몸을 일으킨다. 단 잠의 유혹을 떨치기가 여전히 그리 쉽지 않다. 그래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노트북을 켜고 책상 앞에 앉는다. 더 나은 나를 향해서, 더 자유로운 나를 위해서 오늘도 눈을 비비고 하루를 연다. 영어로 현재는 'present'이고 선물도 'present'인지라 현재는 선물이라고들 한다. 나는 현재를 선물로 여기며 가슴 벅참과 설렘으로 살아가고 있나? 순간순간 비집고 들어오는 잡념들에 내 선물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과 불안 따위는 몰아내 버리고 기쁨으로 가득 찬 현재..

어느 봄 날 1

올해도 어김없이 지천에 봄꽃들이 가득하다. 목련을 시작으로 벚꽃들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주말이면 집 근처의 '벚꽃 30리 길'이 있는 맥도생태 공원을 향한다. 우리는 벚꽃이 필 때나 질 때나 이 길을 '벚꽃길' 또는 '꽃길'이라 부른다. 길 위의 나무들은 지난겨울의 스산함을 다 털어내고 앞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렸다. 봄의 교향악이 제대로 울려 퍼진다. 생명의 순환과 위대함으로 가득 찬 순간이다. 지난 주말은 하구언에서 구포대교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에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다음 주에는 벚꽃 축제까지 열린다니 더 많은 사람들이 꽃길을 즐길 것이다. 한적해서 걷기 좋은 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향했다. 강을 따라 걸으며 멀리서 바라보니 꽃길이 분홍 꽃구름으로 가득차다. 강이 주는 잔잔한 평화와 꽃구름을 함께..

옥수수의 습격

'쇠고기나 우유를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쇠고기는 남이 사주어도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남이 사주면 먹고, 닭고기는 있으면 먹고, 오리고기는 내 돈 주고도 사 먹어라'라는 말도 함께 들어왔다. 육류 중에 유일하게 오리고기만 불포화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그 외 육류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증가시키는 포화지방산을 가지고 있어 혈관건강에 도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지혈증과 고혈압 가능성이 있는 나에게는 육류섭취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이 비중 있게 들렸다. 육류섭취에 대한 말들이 근거 있는 말일 수 있다는 것을 을 읽고 알게 되었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과 마찬가지..

어른답게 삽시다

이시형 박사님은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이시다. 이시형 박사님의 책들은 발간 당시부터 선풍을 일으켰다. 지금 90이 다 된 나이에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현장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신다. 교수님의 건강관리와 열정의 원천이 궁금하다.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했다. 현재 '병원 없는 마을'을 건립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나이에 대한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활동을 하며 평생공부하고 도전해서 배운 삶의 지혜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책날개 중에서) 나는 결혼 전 금융기관에서 일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결혼과 동시에 사직해야 하는 말이 안 되는 시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