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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중함

통역봉사활동을 같이 하는 한 선생님이 한 동안 활동이 뜸하더니 몸이 편치 않다는 소식이 들린다. 자궁에 암이 생겨 수술 후 투병 중인데 다행히 수술 경과는 좋다고 한다. 또래이며 늘 활기차게 생활하고 복지부 장관 상을 받을 정도로 봉사를 꾸준히 해 온 분이다. 내 주변에서 이렇게 또 누군가가 큰 병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니 매일의 삶을 즐겁게 살자고 스스로를 다잡는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렇게 살도록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일상에 휘둘려 걱정과 불안, 또는 갈등 등으로 분주할 뿐이다. 삶의 급류에 휩쓸려 허우적 대다 주변 누군가의 중병 소식을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 우리네 삶을 너무 아등바등 살지 말아야 해.' 영원이 지속될 듯 이어가는..

수목원 나들이

이 번 설날은 대전 아들 집에서 함께 보내기로 했다. 딸 가족은 대구시댁을 먼저 갔다가 대전으로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대전 주변의 수목원들 구경도 할 겸 기차로 이동하기 편한 점이 대전으로 모이게 된 동기이다. 명절의 자동차 여행은 손녀에게는 힘든 여정이라 쉽게 의견을 모았다. 2박 3일 동안의 가족합숙을 위해 먹거리만 캐리어 두 개를 가득 채워 아들 집으로 향했다. 오후 늦게 도착한 딸 부부는 집에서 쉬고 손녀와 함께 한밭 수목원을 방문했다. 한밭 수목원은 대전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금방 도착했다. 겨울이라 따뜻한 열대수목원만 둘러보았다. 수목원 안의 열대 식물들의 푸릇푸릇함이 생생한 기운으로 전해져 왔다. 손녀의 고사리 손을 잡고 구석구석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바나나 나무, 파인애플나무,..

결혼 37주년

그이와 함께한 시간들이 어느덧 37년이다. 마음은 여전히 푸르르지만 풋풋했던 우리들의 젊음과 청춘은 어느덧 빛 바랜듯 엷어져간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시간들을 뒤로 한 채 이제 그저 평화스러움으로 함께 공존해야하는 시간들이 남았다. 이렇게 속절없이 세월과 함께 나이들어 가는 모습에 그저 바라만 봐도 안쓰럽고 애틋하다. 그런 안타까움들 속에서 불쑥 불쑥 삐져나오는 짜증과 화가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아직도 서로에게 바꾸어지길 원하는 것으로 갈망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어리석고 어리석은 것일게다. 그저 다름을 인정하고 지켜보는 것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에게 좋은 점만 찾아 그것을 크게 받아들이고 인정해야한다. 없는 점 부족한 점을 아쉬워하는 순간, 평화의 전선이 깨지기 쉽다. 나의 ..

나의 외로움 수업

책 제목만으로 50~60대의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자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책이라 짐작했어요. 젊은이에게는 지혜롭고 치열한 삶으로 어떻게 노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지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게 하는 안내서가 됩니다. 책 제목이 이 아니라 '인생수업'인 것입니다. 피디님은 년 200권 이상 읽는 다독가입니다. 갈피갈피 마다 우리가 부딪히는 삶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안내 만으로도 내용이 풍성해요. 예상보다 이른 은퇴로 은퇴 생활을 슬기롭게 보내는 피디님을 보며 내 은퇴 후의 삶에 대하여 밑그림을 그려봅니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도 아직 가보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 무지 많아요. 강의 차 전국을 다니는 피디님은 넉넉한 일정을 잡아 꼭 근처의 걷기 좋은 곳을 여행하며 함께 강의하는 패키지여행..

김민식 피디님의 외로움 수업

김민식 피디님의 새로운 책 출판 기념회를 다녀왔습니다. 의 출판사인 '생각정원'에서 마련한 작은 자리였습니다. 피디님은 2020년 11월 신문사에 게재한 한 칼럼으로 많은 변화를 겪으셨습니다. 피디님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저는 피디님의 글을 너무나 잘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피디님은 mbc를 그만두시고 철저히 스스로를 유배시켰습니다. 10년 이상 해오던 블로그 활동마저 접으셨어요. 피디님의 블로그 글을 읽으며 제 삶의 이정표를 잡아오던 저에게는 상실감이 너무나 컸습니다. 피디님의 블로그를 4~5년 읽어오면서 저는 누구보다도 피디님을 잘 알고 있었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피디님이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

벤쿠버 섬의 빅토리아 (5)

캐나다 여행 5편이 이어집니다. 동생 가족은 결혼 후 제부의 포스트닥터(post doctor) 과정으로 빅토리아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 생활의 경험 덕분에 캐나다 이민을 결정하게 되었고요. 그 시절 두 아이들을 데리고 동생집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남편은 바쁜 직장 생활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고요. 그러니 저에게는 캐나다 방문이 두 번째인 셈입니다. 27년 전에 방문했던 빅토리아의 국회 의사당 앞의 풍경은 여전히 그대로인 듯했어요. 예전 방문했던 기억 속의 풍경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걸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조카들이 광장을 뛰어다니며 함께 놀았던 옛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들은 이제 모두 성인이 되었네요. 이 번엔 남편과 동생 부부, 초로의 어른들만 같은 장소..

사는게 뭐라고? 사는 게 뭐라고!

부산 큰솔나비 독서토론회에서는 조 별로 책 나눔을 한 후, 한 사람이 전체 회원에게 '원포인트'로 그 책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발표합니다. 그 토론 책을 한 번 더 살펴보는 과정을 가지는 셈입니다. 는 연령대 별로 공감대 형성이 많이 차이가 나는 책이었습니다. 젊은 선배님들과 남성 선배님들은 공감대가 아주 낮은 반면 제 또래의 여성 선배님들은 비교적 높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번 책은 제가 '원포인트'를 하게 되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는 내 삶에 잔잔하게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네 평범한 인생이란 특별할 것 없는 시시함과 소소함이 쌓여가는 것이라는 것, 사람은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사는 모습이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녀가 담담히 당당히 받아들이는 나이 듦의 삶..

마음을 치유하는 아로마 테라피

부산 큰솔나비 독서모임에는 다양한 직군의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모두가 '나로부터 비롯되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나비의 삶을 꿈꾸는 분들이십니다. 각 분야별로 전문가이신 선배님들은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독서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직 간접으로 알아가는 과정이 소중하고도 감사합니다. 이 번 독서모임에서는 향기치료사인 김진경 선배님이 '마음을 치유하는 감정오일 만들기'를 특강으로 진행해 주셨어요. 자연에서 추출한 여러 향기들 중에서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자신만의 향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분을 조절하는 아로마오일 (4종류)과 감정을 조정하는 아로마 오일 (6 종류) 중 자신이 가장 끌리는 향기를 각 각 한 가지를 선택합니다. 그 두 가지를 섞어서 자신의 향기를 ..

록키 산맥 재스퍼에서 벤프까지 (4)

캐나다 여행기 4 편! 캐나다의 록키 산맥을 향했다. 동생부부는 여러 번 다녀왔다며 우리 부부만 패키지로 록키 산맥 일대를 관광하는 코스를 다녀오란다. 동생이 미리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 관광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예약해 놓았다. [여름] 록키 3박 4일 (삼각형 코스, 밴프숙박) : 오케이투어 (모바일) - 캐나다 1등 최대 한인 여행사 (oktour.ca) [여름] 록키 3박4일 (삼각형 코스, 밴프숙박) : 오케이투어 - 캐나다 1등 최대 한인 여행사캐나다, 록키, 미국, 멕시코, 북미, 남미, 유럽, 자유여행, 패키지여행, 해외패키지, 배낭여행, 크루즈, 에어텔, 항공권, 여행문의, 여행후기 (록키, rocky, 로키, 벤프, 밴프, banff, 재스퍼, 자스퍼, jasoktour.ca 큰..

오뚝이 공부방의 쿵! 쿵! 쿵! 얍! 얍! 얍!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오고 있지만 듣기 실력은 눈에 띄게 늘지 않는 듯합니다. 영화나 미드를 볼 때면 여전히 들리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듣기 실력 향상은 저에게 늘 숙제입니다. 보리랑 샘이 이끄는 '영어성장 여행' 단톡방에 매일의 쉐도잉 학습 분을 녹음해서 올린 후에는 그나마 말하기에 조금씩 자신감을 가지는 중입니다. 영어학습 방법 있어서 돌고 돌아 이제는 쉐도잉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에 더해 이 번에 복식 호흡 발성법인 '의성어식 발성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의 저자 김형국 약사님은 듣기에 아무리 많은 노출이 되었어도, 복식 호흡에 따라 의성어식 발성법으로 말하지 않으면 영어 듣기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쉽지 않음을 자신이 직접 경험합니다. 약사님은 40이 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