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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광산 유아숲 체험원

연휴를 이용해 동탄에서 딸가족이 왔다. 오랜만에 손녀예원의 부산 나들이다. 예원이는 외갓집에 오면 특히 베란다에 나가 화분의 식물들 보는 것을 좋아한다. 베란다 이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처음 걸음마를 겨우 뗄 때는 그리도 먼 길이었다. 베란다에서 예원이 걸음마 연습하던 때 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단 숨에 왔다 갔다 한다. 그때 신었던 베란다용 샌들이 어느새 너무 작아져 신발 뒤 고리를 잘라내어 슬리퍼를 만들어 주었다. 예원이가 부산에 오면 다대포나 맥도생태공원, 현대미술관내 어린이 도서관 등이 주요 나들이 코스다. 아파트살이를 하는 예원이에게 부산에서도 아파트 안에만 있게 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좀 더 자연을 자주 접하게 하는 것이 어른들의 과제다. 다양한 부산체험을 궁리하다가 대신동 꽃마을에 있는 ..

아낌!

이 번 독서모임 토론책은 (강신주/EBS Books)이었다. "한 공기의 사랑 혹은 아낌의 지혜를 우리는 온몸으로 다시 배워야 한다. 모든 것은 타자의 고통에 민감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책날개에서) '아끼다'의 사전적 정의는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히 여겨 보살피거나 위하는 마음을 가지다. 물건이나 돈, 시간 따위를 함부로 쓰지 아니하다.'이다. 아낌의 정신은 소중히 여기는 것. 절약하는 것,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부리려 하지 않는 것, 무겁게 여기는 것이다. 저자는 아낀다는 것은 무척 수고스러운 일이지만 놀랍게도 바로 그것이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묵직하게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가며 '아낌'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새기게 되었다. 사랑보다도 더 진하게 농축된 것이 '아낌'인 게다. 아낌은 생각과 ..

'닥쓰와 뻔자솔'

그윽한 현미차의 향기로 아침잠을 떨치며 새벽 5시 '아주 특별한 아침' 참여를 위해 오늘도 책상에 앉는다. 가끔은 쉬어가고 싶은 유혹이 여전하지만, 명상과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하려 애쓰는 나 자신이 기특하다.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가능한 일인 게다. 흩트려지는 마음을 다잡아 꾸준히 참여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정인구 선배님과 함께하는 선배님들이 새삼 고맙다. '아특아'가 없었다면 나의 글쓰기는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덧 블로그 게시글이 600 개를 넘었다. 뛰어난 글솜씨를 가진 것도 아닌데 이렇게 이어온 것만도 뿌듯하다. 글감이 준비되어 있는 날에는 자판을 두드리는 손끝이 날아가며 글쓰기가 즐겁다. 하지만 쓸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는 여전히 글쓰기는 고역이 된다. 이런저런 핑계를 떠올리며 쓰지 못할 ..

국회 부산 도서관을 다녀와서

연휴 내내 흐리고 비가 내렸다. 오랜만의 휴식시간이 달콤했다. 그 달콤함을 즐기기 위해 도서관나들이를 갔다. 강 건너 명지에 있는 '국회부산도서관'을 다녀왔다. 국회 도서관이 생겼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한 번 가 보아야지 했지만 쉽게 시간을 내지 못했다. 얼마 전 책과 도서관나들이를 좋아하는 것을 아는 한 선생님이 꼭 가볼 것을 추천했다. 일요일 오후 4시쯤 방문했다. 늦은 시간인데도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 찼다. 웅장한 자태로 우뚝 서있는 도서관 건물이 예상보다 컸다. 입구를 들어서니 어린이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의 도서관이용객들로 붐빈다. 밖에서 보았을 때, 건물의 거대함에서 오는 약간의 거리감과는 달리 도서관 내부는 우리들 가까이로 성큼 다가오는 친숙함이 느껴진다. 넓은 공간에 빼곡한 책들로 ..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데이원) 은 한 두 달 전부터 독서모임에서 회자되어 오던 책입니다. 경제전문가인 한 선배님이 독서모임 때마다 몇 권씩 기부를 해 온 책이기도 합니다. 여러 선배님들이 에 관한 글을 쓰기도 해서 빨리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을 하려고 하니 책 정가가 7,200원이었어요. 소책자 편집본인가 혼돈스러워 여러 번 살펴보아도 책은 한 종류였어요. 긴가민가 하는 생각으로 일단 책주문을 했어요. 드디어 책이 도착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비슷한 두께(3.3cm)의 책이면 2만 원이 훌쩍 넘을 텐데 정가가 7,200원 인 것입니다. 책표지 날개는 여백으로 저자 소개도 생략되어 있었어요. 더욱 궁금증이 커졌어요. 자전거 하나만 그려져 있는 깨끗한 흑백의 표지입니다. 책 서문과 에필로그를 먼저 읽고 ..

우리곁으로 온 문재인 대통령

후배가 책선물을 했다. 양산 '평산책방'을 다녀온 기념선물이란다. '평산책방'은 퇴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운영하는 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책방을 열었다고 했을 때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대통령이 독서를 즐긴다고 들어 왔는데 그게 진심이셨던 게다. 후배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 주었다. 책방이름이 새겨진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영락없는 따뜻한 동네 어르신 모습이다. 우리 곁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니 좋다. 그 모습을 보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이 함께 되살아난다. 민초인 우리들 서민의 대변자였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재임시나 살아계실 때는 나는 그분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가시고 난 후 그분의 행적을 되짚을 때마다 기득권 층이 아닌 우리..

걸어도 걸어도 좋은 맥도생태공원

감기로 운동을 일시 멈춤 한 지 어느덧 2주일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 맥도생태공원 강가를 향했다. 강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유유히 흐르고 있다. 강가를 따라 산책을 시작하니 삶의 에너지가 다시 차오른다. 오랜만의 산책길에는 새롭게 핀 봄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강기슭과 습지에 금계국, 금붓꽃, 찔레꽃, 수련 등 계절에 따라 새롭게 얼굴을 내민 꽃들로 가득 찼다. 덩달아 내 마음도 함께 즐거워지며 생기로 채워진다. 이렇게 시간을 내서 건강한 걸음으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감사하다. 형형 색깔의 꽃들을 보고 즐길 수 있음에 감사!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는 들 꽃들에게 감사, 그 향기 맡을 수 있음에 감사! 온통 초록초록빛으로 내 마음까지 싱싱한 초록빛으로 채워짐에 감사! 걸을 수 있음에 감사!..

글 쓰는 숲 라이팅 코치 정인구 작가님의 무료특강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는 정인구 회장님이 무료 글쓰기 특강을 열었습니다. 어제저녁 글 읽기와 글쓰기 특강에 참석했습니다. 월요일에도 무료 특강을 진행하니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 추천합니다. 열성적인 두 시간의 줌강의가 그동안 준비해 온 선배님의 열정과 노력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고위 공직 사무관으로 정년퇴직하시어 은퇴 이후 삶을 충분히 여유롭게 지내도 될 텐데, 끊임없이 배워서 나누어 주고 계십니다. 재직 시 보다 더욱 바쁘게 지내는 선배님을 볼 때마다 많은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그동안도 독서모임의 여러 아카데미를 통해 좋은 강의와 정보를 꾸준히 나누어 주고 계셨습니다. 이번에 자이언트 이은대 작가님의 글쓰기 코치과정을 수료하시고 코치의 길로 새로 들어섰습니다. 본격적인 코치 과정을 앞두고 ..

괭이밥(고양이밥)도 예쁘다

어느 날, 호야 화분에 괭이밥이 불쑥 자란 것이 눈에 띄었다. 뽑아내려고 무심코 손을 뻗으니 초록 잎사귀들의 싱싱함이 느껴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잎사귀들이 영락없이 하트모양으로 앙징맞고 예쁘다. 토끼풀 잎사귀들보다 더 또렷한 하트모양이다. 계속 보고 있으니 내 눈과 내 마음에도 하트가 생긴다. 이 녀석들을 그냥 잡초라고만 하기에는 좀 안됬다는 마음이 든다. 애정을 가지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호야만 귀한 것이 아니라 괭이밥도 귀엽고 앙증스럽다. 잡초와 화초의 차이는 결국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그들은 그냥 존재할 뿐인데 인간의 알량한 판단과 잣대로 그것을 분류하는 것이다. 아파트 15층에 어찌어찌 씨앗들이 날아와 이렇게 뿌리내린 것이 신기하다. 그들의 생명력이 놀랍다. 이들 또한 끈질긴 생명력으로 뿌..

사랑의 김밥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독서모임 선배님의 전화가 왔다. 유치원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젊은 선배님이다. 잠깐 얼굴을 보잔다. 독서모임에 갈 때마다 카풀을 하며 신세를 지고 있는 선배님이다. 지난번 독서모임에 함께 가기로 했는데 감기가 심해서 도저히 참석할 수가 없었다. '아주 특별한 아침' 명상프로그램도 함께 하는 지라 1 주일 이상의 결석에 걱정이 된 선배님은 카톡으로 안부를 묻기도 했었다. 따님 하윤이의 유치원 행사가 있어서 김밥을 넉넉히 쌌단다. 선배님 생각이 나서 잠깐 들러서 드리고 가겠다고 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마음을 내어서 만날 시간을 가져주는 것만도 감사한 일인데, 김밥까지 손수 싸서 주신다고 하니 고마움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감기로 입맛을 잃어 먹고 싶은 게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 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