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계속되는 맹추위에 주말 집에서만 머물렀습니다. 일요일 오후가 되니 아무리 춥다 하더라도 바깥공기를 쐬며 걷고 싶어 맥도 생태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차로 10 분 채 안 되는 곳에 이렇게 걷기 좋은 벚꽃길과 자연 생태습지가 있는 것이 새삼 감사합니다. 자연의 품에서 마음껏 걸을 수 있는 곳이 집 가까이 있다는 것은 행운인 것입니다.
현재 아파트에서 20여 년을 살면서 주말이면 대신 공원이 있는 엄광산을 다니곤 했습니다. 대신 공원 숲이 주는 기쁨이 커서 은퇴 후에는 대신동 쪽으로 이사 갈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생태공원을 걷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더 이상 이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벚꽃길과 자연 습지인 맥도 생태공원은 계절별로 많은 기쁨을 줍니다.
봄에는 벚꽃 만발하여 30리 길 벚꽃 향연을 펼쳐주며, 여름에는 풍성한 연잎들과 연꽃들로 싱싱한 생명력을 느끼게 해 줍니다.
가을에는 습지 사이에 만발하여 핀 코스모스들과 갈대들이 자연의 질서를 느끼게 해 주고요.
겨울의 생태숲은 고요함과 적막감으로 겸허함마저 느끼게 하며 다가올 봄을 꿈꾸게 합니다.
자연 품속에서 걸으며 세상의 시름들을 다 털어버리려 애씁니다.
오로지 지금 살아 있어 누리는 이 순간들을 기쁨으로 만끽하려 애씁니다.
저 멀리 걸어가는 남편과 그 뒤를 따르는 나는 그림자처럼 사이좋게 늘 한결같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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