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휴가는 강원도에서 보냈습니다. 영월을 거쳐서 정선에서 머물면서 휴식을 취했어요. 강원도는 저에게 언제나 아련함과 뭉클함을 함께 가져다주는 곳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생후 얼마되지 않아 강원도로 이사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 추억들은 강원도 산골짜기의 원주가 주 무대입니다. 그러니 강원도는 제 고향인 셈인 게죠.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하실 즈음에 외갓집이 있는 부산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부산사람이 되었고요. 설레는 마음으로 강원도로 향한 첫날, 사위가 영월에 들러 공연을 먼저 보자고 했습니다. 단종의 능인 장릉의 경내에 야외 뮤지컬공연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는 오래전에 가 본 적이 있지만 장릉은 처음입니다. 단종의 묘는 작고 소박하게 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