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마다 스스로를 일깨워 좀 더 바르게 좀 더 성숙하게 살자고 다짐합니다. 복식호흡을 하며 명상도 하고 좋은 글들을 가까이하며 실천하려고 애쓰면서요. 하지만 순간순간 비집고 들어오는 외적 자극에 쉽게 마음이 출렁입니다. 그럴 땐 나약한 스스로가 한심하기도 하고 이제껏 노력해 왔던 것들은 다 무엇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세상살이에서 부딪히는 갈등과 고난들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지혜 가득한 분께 나아갈 방향을 묻고 싶어 집니다. 물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에, 들어야 할 것이 너무 많기에 오늘도 저는 책밥을 먹으며 지혜를 갈구합니다.
톨스토이는 젊어서는 방탕한 삶을 산 적도 있었지만 나이 들어서는 구도자적 모습으로 가난한 농부인 이웃들과 함께 청빈한 삶을 살았습니다. 날마다 좋은 글귀를 읽으며 삶의 지침으로 삼고 실천하려 애쓴 것입니다.
말년에는 소설 쓰기를 그만두고, 명상을 통해 얻은 글 모음집인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를 읽으며 자신의 삶을 점검한 것입니다.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삶의 진리를 추구하며 삶의 지침이 된 이 책은 가장 톨스토이적이면서 그의 사상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소중한 글들 중에서 저는 '남들의 입술에 있지 않다'를 읽으며 오늘의 묵상을 대신합니다.
남들의 입술에 있지 않다 - 레프 톨스토이
강은 연못과 다르고
연못은 개울과 다르며
개울은 물그릇과 다르다.
하지만 강과 연못, 개울과 그릇은
모두 똑같은 물을 안고 있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어른,
아픈 아이, 가난한 노인 등
겉모습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라도
누구에게나 똑같은 영혼이 깃들어 있다.
그 영혼이 우리 모두에게 삶을 준다.
타인에게서 자신과 똑같은 영혼을 발견할 때
우리는 긴 잠에서 깨어난다.
우리는 모든 사람, 모든 생명체와 하나이다.
그러니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에 대해서도
우리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해야 한다.
지혜롭고 친절한 사람이 느끼는 기쁨은
그 자신의 양심에 있는 것이지
남들의 입술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내적인 성장이나 영혼의 가치가
상장이나 훈장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이것은 작은 촛불을
햇살보다 더 밝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우리의 삶과 영혼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타인을 위한 선행은
곧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20~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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