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말글터) 이기주 작가님은 ‘당신의 언어는 몇 도쯤 될까요?’라고 질문하면서 서문을 엽니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고 하시면서요. 겨울의 길목을 향하는 이즈음은 떨어지는 잎들과 함께 스산함도 함께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시려오는 몸과 마음을 따뜻한 언어의 온도로 데우고 싶습니다.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의 끔찍함을. (19쪽)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 70쪽)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해 주세요. 이곳을 청소해 주시는 분들 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들입니다.” (118쪽) 일상에서 글 쓰는 사람의 예민함으로 삶의 편린들을 집어 올려 표현해 내는 섬세함에 온기가 있습니다. 따끈한 차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