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 2

언어의 온도

(이기주/말글터) 이기주 작가님은 ‘당신의 언어는 몇 도쯤 될까요?’라고 질문하면서 서문을 엽니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고 하시면서요. 겨울의 길목을 향하는 이즈음은 떨어지는 잎들과 함께 스산함도 함께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시려오는 몸과 마음을 따뜻한 언어의 온도로 데우고 싶습니다.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의 끔찍함을. (19쪽)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 70쪽)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해 주세요. 이곳을 청소해 주시는 분들 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들입니다.” (118쪽) 일상에서 글 쓰는 사람의 예민함으로 삶의 편린들을 집어 올려 표현해 내는 섬세함에 온기가 있습니다. 따끈한 차 한 ..

한 때 소중했던 것들

( 이기주/달)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은 결이 고운 사람과의 대화를 나눈 것처럼 촉촉이 젖어들어 마음이 말랑해 지는 글들입니다. 마음에 쏙 들어와 앉은 ‘은유’ 작가님의 글만큼이나 이기주 작가님의 글 또한 부드럽게 파고들어 잠자는 감성을 일깨워줍니다. 리하작가님의 책 소개로 알게 된 이기주 작가입니다. 이 가을 이기주 작가님과의 만남이 행운으로 다가옵니다. 세월 앞에서 우리는 속절없고, 삶은 그 누구에게도 관대하지 않다. 다만 내 아픔을 들여다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린 꽤 짙은 어두운 슬픔을 견딜 수 있다. ‘모두가 널 외면해도 나는 무조건 네 편이 되어줄게’ 하면서 내 마음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30쪽 - 내가 네 편이 되어 줄 테니 중에서) 누군가 내 아픔을 알아주고 내..